기르던 개에 물리고 아이랑 놀아주다 골절상 당하고...스포츠 황당 부상들
스포츠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다고 하면 으레 경기 도중 크게 다쳤으리라 짐작하곤 한다. 하지만 뜻밖의 사고는 누구에게나 터질 수 있는 만큼, 선수들도 의외의 부상으로 전력 이탈되곤 한다.
NBA(미 프로농구) 애런 고든(28·덴버 너기츠)이 최근 총 21바늘을 꿰매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기르던 개에 물렸다. 얼굴과 오른손을 다쳤는데 고든은 오른손잡이다.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13.6점 6.9리바운드 활약한 고든의 결장은 불가피하다.
스포츠 선수의 의아한 부상은 종목을 막론하고 전부터 줄곧 있어왔다. 크리스 핸슨(47)은 NFL(미 프로풋볼) 잭슨빌 재규어스에서 뛰던 2003년, 라커룸에서 도끼로 자신의 다리를 찍어 수술대에 올랐다. 사람을 해하려 라커룸에 도끼를 들고 간 게 아니다. 잭 델 리오(60) 당시 재규어스 감독은 도끼와 나무토막을 라커룸에 갖다 놓고 선수들에게 나무를 패게 했다. ‘나무를 계속 베며 장애물을 천천히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자’는 일종의 정신교육이었다. 황당한 교육으로 보이지만 당시 선수들은 납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른 사람보다 라커룸에 일찍 도착한 핸슨이 도끼를 휘두르다 실수해 크게 다친 것이다. 핸슨은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도끼와 나무는 즉시 라커룸에서 치워졌다.
새미 소사(55)가 재채기를 심하게 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MLB(미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04년, 경기 도중 두 차례 재채기를 격렬하게 한 후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꼈다. 그는 당시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95세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등 근육 인대를 다친 그는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작년 은퇴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40)는 아이들과 놀아주다 팔이 부러진 바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마치고 며칠 지난 2012년 크리스마스, 아이를 놀라게 하려다 팔이 문에 부딪혔다. 처음엔 화장실에서 실족한 것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됐으나 이내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계기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그간 있었던 스포츠 황당 부상들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야구 클린트 밤스(44)는 동료의 사슴고기를 나르다 쇄골이 부러졌고, 케빈 미첼(61)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초콜릿 도넛을 먹다가 이를 다쳐 부상 명단에 오른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전태일 대구 옛집, 시민 손으로 복원했다
- ‘코로나 치료 효과’ 뻥튀기로 주가 띄우기... 일양약품 검찰 송치
- 2025 경주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추진위원회 11일 출범
- 특수 개조 스마트폰으로 여학생 치마 속 ‘찰칵’… 30대 몰카범 잡고보니 ‘학원강사’
- “尹대통령 이렇게 하면 멋질 것”, 아베·트럼프 만나게 했던 日외교관의 조언
- ‘2% 쥐꼬리 수익률’ 퇴직연금, 수수료는 눈덩이
- 압수된 현금 3억원 빼돌린 강남서 경찰...檢, 구속 기소
- 이화영, ‘대북송금’ 이재명 사건 맡은 수원지법 형사11부 또 기피신청
-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해임
- 173㎝에 80㎏, 이젠 비만 아니다... 건보공단 20년전 기준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