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진여객 노사, ‘임금 체불’ 법적 분쟁 벌이나…파업은 내달 15일까지 유보

김기현 기자 2023. 12. 2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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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가 총파업에 나선 지난달 22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수원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경기일보DB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가 파업을 한 차례 더 유보하기로 하면서 당장 다음달 15일까지는 시민 불편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노조가 ‘임금 체불’을 두고, 사측과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불안정한 교통서비스가 장기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오후 1시부터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을 다음달 15일까지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노조는 지난 15일 파업을 한 차례 유보한 바 있다. 당일 예정돼 있던 2차 추가 조정회의에 불참한 사측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게 이유였다. 기한은 전날까지였다.

이를 두고 노조 관계자는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아무런 대화를 못하고 있다”며 “우선 다음달 15일까지는 정상적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임금 문제’를 두고 사측과 법적 다툼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벌써 320~330명이 개별로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을 하는 동안 근무하지 못한 날은) 임금 지급을 안 해도 인정한다”며 “그런데 사측은 임금을 터무니없이 공제하는 등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400여명이 전부 변호사를 사서 사측을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직 자료 수집 단계여서 정확한 임금 체불 금액은 모른다. 1월 초께 대략적인 윤곽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이와 별개로 노조는 다음달 15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과 파업 여부 등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노조는 합리적인 배차시간과 징계양정 완화를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인 바 있다.

현재 경진여객은 수원·화성과 서울 강남·사당을 오가는 7770, 7800, 7780, 3000, 9802, 8472, M5443, 8471, 8155, 7790, 8156, 7200, 8000, 1006번 등 광역버스 170여대를 운행 중이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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