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경찰·언론·자살률"…외신, 이선균 사망 분석 보도

[Dispatch=김다은기자] 외신이 배우 이선균의 사망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미국 방송 CNN과 영국 방송 BBC는 29일(한국시간) 메인 홈페이지에 고 이선균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고인의 죽음에 끼친 사회적인 요인 등을 짚었다.

CNN은 "한국 정부의 마약 단속 추진과 그에 따른 경찰의 성과 압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이러한 상황 속 마약 사용으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표현했다.

매체는 경찰의 섣부른 행태 또한 지적했다. "한국 법은 공소장이 공개되기 전 범죄 수사에 관련된 사람들이 피의자에 대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K씨의 진술만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다. K씨 폰에서 확보한 문자, 녹취 등을 근거로 이선균을 수사 선상에 올렸다. 심지어 내사 단계에서 이름을 공표했다.

한국 사회가 정신 건강과 관련,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한국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26명)을 언급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청소년 자살률을 기록했다"고 썼다.

유명 인사를 향한 한국 대중의 높은 기준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017년 '샤이니' 종현, 2019년 '에프엑스' 설리, '카라' 구하라, 2023년 4월 아스트로 '문빈'의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BBC 또한 이 점을 강조했다. 정신과 의사 나종호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한국 연예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사회적 압력과 손가락질을 받는다. 이는 파괴적인 수치심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성북구 한 공원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차려졌다. 발인은 29일 엄수됐다.

아내 전혜진은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모든 장례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화장은 수원시연화장에서 이뤄진다. 경기도 광주 삼성엘리시움에 유골이 안치된다.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강도 높은 경찰 수사를 받았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됐다. 총 3차례 경찰 조사에 출석,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CNN,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