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틀린 건 아닐까?" 생애 첫 6연패 절망 탈출…日명장의 한국 적응기 [안산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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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엔 몰라도, 감독을 하고 나선 6연패는 처음이다."
경기 후 만난 오기노 감독은 "선수 때는 내가 열심히 하면 됐다. 감독이 되고나니 연패를 할 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면서 "감독으로서 좋은 경험이다. 3연속 우승을 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패를 탈출해 더 기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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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 시절엔 몰라도, 감독을 하고 나선 6연패는 처음이다."
지옥 같은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피어올랐다.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전패(6연패)의 악몽을 탈출했다. 최근 5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 대한항공전 올시즌 3연속 셧아웃 패배의 기억도 떨쳐냈다.
경기 후 만난 오기노 감독은 "선수 때는 내가 열심히 하면 됐다. 감독이 되고나니 연패를 할 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면서 "감독으로서 좋은 경험이다. 3연속 우승을 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패를 탈출해 더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질 때는 역시 기술보단 멘털이다. 팀이 무너지지 않게 노력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거듭 강조했다. 그 덕분인지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잘된 모습이었다"며 칭찬했다.
"박태성이 흐름을 잘 잡아줬고, 곽명우가 잘 이끌어줬다. 덕분에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좋았다. 차지환은 좀 고전하고 있지만, 블로킹을 하면서 리듬을 찾았다. 상대의 서브 범실(20개)이 많은 덕을 봤다."
오기노 감독은 "곽명우는 지시한대로 이행을 잘하는 선수다. 덕분에 공격수들이 좀더 편하게 공격했다. 특히 신호진과의 콤비가 좋았다. 곽명우의 파인플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이날 레오 역시 서브에이스 4개를 터뜨리며 20득점, 팀을 이끌었다. 과거와는 다른 스피드 배구에 적응중인 레오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의 좋은 공격능력을 잘 보여준 날이다. 내가 결정짓겠다, 성공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이 다른 선수들에게 잘 전달됐다. 정말 에이스다운 에이스였다"면서 "그런 모습을 지속적으로 가져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배구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일본도 그렇고 블로킹을 피해서 때리는게 기본인데, 한국은 블로킹을 이용하는 공격을 많이 한다. 어떤게 좋은 건지 고민이 된다. 내가 틀렸나? 생각한 적도 있다. 오늘은 내가 지시한대로 윙 공격이 잘 됐고, 승리했다. 계속해서 공부하겠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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