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화수분 농구' 마이애미, NBA 최고의 선수 육성 공장으로 자리매김

이규빈 2023. 12. 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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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마이애미의 선수 육성 능력이 대단하다.

마이애미 히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정규리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14-102로 승리했다.

이날 지미 버틀러, 카일 라우리, 케일럽 마틴, 조쉬 리차드슨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화수분 농구의 마이애미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마이애미는 타일러 히로가 26점 7리바운드, 뱀 아데바요가 17점 11리바운드, 자말 케인이 18점 6리바운드, 신인 하이메 하케즈 주니어가 17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에이스 버틀러가 빠졌으나, 경기력에서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경기 내내 유기적인 볼 흐름과 이타적인 농구, 강력한 수비를 선보이며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골든스테이트와 체급 차이가 느껴질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마이애미는 현재 19승 12패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 4위에 위치했다. 3위 필라델피아와 승차도 2.5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더 높을 곳을 노리고 있다.

마이애미가 대단한 점은 어떤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이스 버틀러뿐만 아니라 히로, 아데바요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해도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자타공인 NBA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3시즌 연속으로 시즌 전 단장들이 투표하는 'NBA 최고의 감독'에 선정됐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지역 방어를 섞은 수비 전술과 공격에서 시스템 농구를 정착시키며 마이애미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이 바로 선수 육성 능력이다.

이날 히로 다음으로 득점을 많이 기록한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NBA 팬들에 무명에 가까운 선수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인은 이번 시즌 10경기, 지난 시즌 18경기를 뛰며 NBA 커리어가 28경기에 그친 선수다. 그마저도 로테이션 자원이 아닌, 경기가 결정된 순간 등장하는 가비지 멤버에 그쳤다.

그런 선수가 갑자기 등장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것이다. 이날 케인은 수비에서 앤드류 위긴스와 클레이 탐슨, 스테판 커리를 전천후로 수비했고 공격에서 3점슛 2개를 성공했고, 골밑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 6개, 스틸 2개에서 케인의 공헌도를 알 수 있다.

마이애미는 이런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마이애미는 NBA에서 대표적인 '언드래프트 신화'를 만드는 팀이다. NBA 최고의 3점 슛터로 거듭난 던컨 로빈슨과 마이애미를 떠난 맥스 스트러스, 게이브 빈센트 등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했던 선수를 준수한 선수로 육성하는 재주가 있다.

현재 마이애미에 있는 케일럽 마틴과 헤이우드 하이스미스도 그런 선수들이다. 마틴은 샬럿 호네츠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마이애미에서 제대로 만개했다. 공격 재능이 있던 선수였는데, 마이애미에서는 최상급 수비수로 거듭났다.

하이스미스는 G리그를 전전하던 선수였다. 그러다 유럽 무대로 진출했고,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그를 찾는 팀은 없었다. 마이애미는 하이스미스를 G리그에서 지켜봤고, NBA 무대에 기회를 제공했다. 하이스미스는 전형적인 3&D 자원의 선수로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지금은 은퇴한 마이애미의 레전드, 유도니스 하슬렘은 "하이스미스가 마이애미 최고의 수비수다. 그가 제이슨 테이텀을 전담 수비할 것"이라는 인터뷰를 할 정도였다.

이렇게 선수 육성을 잘하니, 선수들 사이에서 마이애미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마이애미에 투웨이 계약으로 합류한 RJ 햄튼이 대표적이다. 햄튼은 마이애미 입단 인터뷰에서 "다른 팀의 제안도 있었으나, 내가 마이애미를 선택했다. 스트러스, 빈센트, 마틴 등이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입장에서 긍정적인 선순환이다.

초특급 신인이 등장해 곧바로 NBA 무대를 정복하는 것도 재밌으나, 이렇게 아무도 몰랐던 선수가 뜬금없이 등장해 활약하는 것도 NBA를 보는 쏠쏠한 재미다. 마이애미의 선수 육성과 발굴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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