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대구 신청사…갈등만 되풀이
[KBS 대구] [앵커]
대구시 신청사 이전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갈등을 거듭했습니다.
시민 숙의로 합의한 사업이지만, 재원 문제로 사업추진이 쉽지 않아 해가 바뀌어도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대구시 신청사 조직을 폐쇄하며 사업을 중단시킨 홍준표 대구시장, 시민들의 숙의 과정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올해 신청사 건립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빚을 내 짓지 않겠다는 것.
신청사가 들어설 두류정수장 터 일부를 팔아 건립 비용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최종안'이 거부될 경우 신청사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뜻을 내비쳤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7월4일 : "내 재임 중에는 재정 건정화가 제1의 목표입니다. 빚내서 뭘 하겠다는 건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대구시가 내세운 최종안은, 난개발을 우려한 달서구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힙니다.
[김용판/국민의힘 의원/7월6일 : "앞으로 백 년을 봐서라도 신청사와 연계해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인데 (최종안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리자 대구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시 재정이 개선될 때까지 청사 건립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황순조/대구시 기획조정실장/10월11일 : "시민들도 미래 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같은 방침도 한 달 만에 바뀝니다.
대구시가 두류정수장 터를 제외하는 대신, 동인 청사와 칠곡, 성서 행정타운, 중소기업 판매장 등을 매각해 청사 건립비용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합니다.
1년 새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대구시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만규/대구시의장/지난달 6일 : "숙의 과정 없이 발표된 신청사 건립 추진 계획을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매각대상으로 지목된 시유지 인근 주민과 정치권에서는 매각안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어 시의회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영애/대구시의원 :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고 있으며 매각 절차가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또다시 시청사 건립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겠다는 것입니까?"]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는 신청사 건립문제,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어서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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