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유통 개선…인건비 절감할까?
[KBS 창원] [앵커]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도매시장에서 줄을 세우듯 가지런히 망에 담은 이른바 '줄잡이' 양파 반입을 금지합니다.
인건비 등 유통 비용 절감을 위해서인데요.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배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양파 주산지 가운데 한 곳인 함양군.
식자재상 등 중간 단계 유통을 위한 양파 선별 작업이 한창입니다.
작업자들이 그물망에 담은 양파 15kg의 출하 가격은 만 7천 원 선.
생산자인 농민들로부터 구매한 가격과 차이가 없습니다.
선별과 포장 작업에 들어간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적자입니다.
선별·포장 작업 인건비는 전체 양파 가격의 20%를 차지합니다.
[강선욱/함양농협 조합장 : "양파 수매를 해서 지금 작업을 해서 지금 팔면 1kg에 200~300원 손해를 보고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장 내년부터 이른바 '줄잡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을 금지합니다.
전국 도매 물량의 40%를 처리하는 서울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전국 9개 도매시장으로, 연말까지 모든 도매시장으로 확대합니다.
고령화와 함께 일손 구하기가 힘든 농촌 현실을 고려해 인건비 등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홍주/양파재배 농민 : "인원도 구하기 힘들뿐더러 또 인건비도 많이 들어가고 하니까 사람 구하기가 힘듭니다."]
다만 기계 포장 환경이 완전히 갖춰졌는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준비 기간이 촉박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의 양파 유통 구조 개선이 일손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양파 재배 농가에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조원준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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