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통학로 부족 ‘여전’…전국 최하위 수준
[KBS 전주] [앵커]
보행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큰 초등학교들의 실상, 올해 초 전해드렸는데요.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차도 옆을 아슬아슬하게 걷고 있습니다.
안전한 일상을 위한 연말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로, 위험한 등굣길의 현주소,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가 엄마 손을 꼭 잡고 차를 피해 아슬아슬하게 걸어갑니다.
[이소현/전주시 대성동 : "차가 너무 많이 다니고 도로가 좁아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지름길로 이렇게 다니고 있거든요. 위험해서."]
인근 아파트에서 학교 정문까지 가는 길에 보행로가 없습니다.
도로 안전봉으로 구분된 차도 갓길이 유일한 통학로입니다.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주민까지 나서 보행로 설치를 요구한 게 벌써 수년째입니다.
[김숙자/전주대성초등학교 교장 : "(전주시에) 아이들 보도 확보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요. 5년 전으로 알고 있는데. 그보다 더 오랜 숙원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이 길 넓히는 게..."]
잇따른 민원에 결국 전주시는 예산 확보에 나서 보행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도로가 좁아서 인도를 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하천관리과에서 하천 정비 사업하면서 그쪽으로 인도를 낼 예정이에요."]
문제는 여전히 보행로가 없는 학교가 많다는 점입니다.
전북 지역 초등학교 420곳 가운데 인접도로에 보도가 설치된 곳은 32.1퍼센트인 135곳.
3곳 중 2곳은 제대로 된 통학로가 없는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월 학교 담장을 안쪽으로 옮기거나 학교 앞 차도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남는 공간을 보행로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 대부분이 보행로 설치보다는 안전 울타리 등 시설을 늘리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보행로를 새로 지으려면 토지 매입부터 건물 철거, 보도 설치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전북의 보행로 설치율은 경북 다음으로 낮은 전국 최하위 수준.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통학로 설치조차 지지부진하면서, 아이들은 여전히 위험한 등굣길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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