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서 밤새 ‘쿵쿵’…속타는 입주자
[앵커]
새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하자가 발견되면 그만큼 속상한 것도 없죠.
이럴 때 하자 보수가 문제없이 이뤄지도록 관련 기관의 보증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보증 이행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입주자들이 속을 태우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 3백여세대가 입주해 있는 2년된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지하주차장 바닥에서 쿵쿵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루종일 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소리는 저층세대의 경우 집안에서도 들립니다.
[입주자/음성변조 : "망치로 벽을 두들기는 것 처럼 그런식으로 울려가지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10시나 부터는 크게 들리기 시작하죠. 저희 애가 고등학생인데 공부에 방해가 될 정도로 울리더라고요."]
물이 새는 주차장 천장 곳곳엔 비닐이 쳐있습니다.
[황재경/아파트 관리 팀장 : "장마철이나 이럴 때는 차량 피해도 많았고 이걸로 인해서 안 그래도 주차공간이 모자란데 주차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저희같은 경우는 어디서 어떻게 물이 샐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근무도 많이 했거든요."]
지하 물탱크에서도 누수가 발견됐고, 벽면에는 균열이 생겼습니다.
바닥 타일이 솟구쳐 부직포로 눌러둔 세대도 있습니다.
이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난 2월 법원 결정으로 회생절차가 진행중입니다.
경영 위기에 빠진 건설사의 하자 보수가 더디자 보다 못한 입주자대표회의는 하자보수 보증사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보증금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지급 절차를 보류했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저희가 전면에 나설 수 있는 건데, 이제는 회생계획도 인가 났고 해서 할 수 있다라고 하고..."]
건설사 측이 공사가 통보한 이행 최고기한을 넘겨 하자보수를 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속이 타는 건 입주자들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회사가 곧 괜찮아질거니까 해준다 해준다 한게 2년입니다. 저희는 시공사를 믿지 않습니다. 허그 입장에서는 현장이 어떤지는 보고 확인도 안해요. 그냥 시공사의 말만 듣고 뒷짐지고 있는 거죠."]
전문업체를 동원해 자체 조사한 하자는 세대 전유부분과 공유부분을 합쳐 모두 8천 건, 비용은 40억 원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회생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연차별 하자보수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 건설사가 시공한 다른 아파트 세 곳에 대해선 최근 하자보수 보증금을 집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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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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