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라더니 돈 내라고?”… ‘보호소 사칭’ 신종 펫숍

윤소영 2023. 12. 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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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강아지의 임신과 출산을 강제로 반복시키는 번식장의 참혹한 실태가 알려지면서, 이런 곳에서 태어난 동물을 사기 보다는, 입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수요를 노려 '유기견 보호소'라는 이름을 내건 뒤, 실제로는 강아지를 사고 파는 업체들이 성업 중이라고 합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강아지들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 이곳.

강아지 입양을 주선한다는 보호소입니다.

덩치가 있는 개에 관심을 보이자 비용 50만 원을 요구하더니, 파양견에 대한 부정적인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A 애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양되는 이유가 분리 불안이나 짖음이나 그런 것 때문에 파양되는 경우가 좀 많거든요."]

그러면서 두 배 넘게 비싼 품종견을 권합니다.

[A 애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품종견은) 아직 짖는 거나 그런 걸 모르는 상태여서 아기들 데려가서 훈련을 시작해주시는 게…."]

인터넷에선 보호자가 키울 여력이 없어 파양된 강아지 입양 주선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애견 가게에 불과했습니다.

동물 보호소 이름을 내건 또 다른 업체입니다.

키우던 반려견을 사정상 파양할 수 있는지 묻자, 입양까지 책임진다며 수백만 원을 요구합니다.

[B 애견업체 직원/음성변조 : "백만 원 조금 위로 올라갈 것 같기도? 한 마리에 250만 원 주고 파양하신 분도 계세요."]

지난 4월에는 이런 신종 애견 업체가 파양비를 받아 챙긴 뒤, 경기도의 한 야산에 개 60여 마리를 암매장한 일이 적발됐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 : "'보호소'라는 명칭 자체를 사용하는 것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업체명을 '보육원'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파양과 입양을 주선한다면서도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된 곳은 신종 애견 거래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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