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전에선 웃었지만...한동훈-이재명 대결 예고
훈훈한 분위기 뒤 이어진 양당 대표 신경전
이재명,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 여당 협조 당부
한동훈, '쌍특검법' 거부권 건의 방침 못 박아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났습니다.
회동은 덕담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두 대표 모두 뼈 있는 말을 남기며 팽팽한 대결 구도를 예고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권 여당의 대표 자격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처음 찾았습니다.
취임 인사차 마련된 자리인 만큼, 환한 미소와 함께 서로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악수 한 번 할까요?"
"환대해 줘서 고맙다",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덕담도 빼놓지 않으며 국민을 위해 협력하자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29일)은 제가 대표님 처음 뵈러 온 것이기 때문에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동훈 위원장은) 큰 포부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또 하고자 하는 일들에 대해서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먼저, 선공에 나선 건 이재명 대표입니다.
좀처럼 여야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전세 사기 특별법을 콕 집어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좀 협력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 하나 드립니다. 크게 반대하지 않으실 거로 생각하고요. 또 하나는 전세 사기 특별법 문제입니다.]
회동에 앞서 '협치'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한 위원장을 비판한 뒤, 공개 석상에서도 주도권 다툼을 이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면전에선 미소를 띠었던 한 위원장 역시, 이 대표와 만남 직후엔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건의 방침을 못 박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일단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그 법이 통과되는지 보자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법이 통과됐으면 그 법에 대한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서 당연한 것입니다. 그 이후에 절차나 대응은 상황을 보고 당에서 잘 정하겠습니다.]
쌍특검법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악법이라는 입장 또한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첫 회의에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방식은 민주당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는 등 '선명한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양당 대표의 신경전 이면에는 각자 부각하려는 '검사 대 피의자' 구도, '검사 독재' 구도가 기본적으로 담겨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총선을 석 달여 앞두고, 이 같은 프레임 경쟁은 갈수록 격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한수민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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