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라더니 돈 내라고?”…‘보호소 사칭’ 신종 펫숍

윤소영 2023. 12. 29. 21: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아지 번식장에서의 동물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안전한 곳에서 애견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를 노리고 동물 보호시설을 사칭해 실제로는 애견을 사고 파는 신종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강아지들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 이 곳, 강아지 입양을 주선한다는 보호소입니다.

덩치가 있는 개에 관심을 보이자 비용 50만 원을 요구하더니, 파양견에 대한 부정적인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A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파양되는 이유가 분리불안이나 짖음이나 그런 것 때문에 파양되는 경우가 좀 많거든요."]

그러면서 두 배 넘게 비싼 품종견을 권합니다.

[A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품종견은) 아직 짖는 거나 그런 걸 모르는 상태여서 아기들 데려가서 훈련을 시작해주시는 게."]

인터넷에선 보호자가 키울 여력이 없어 파양된 강아지 입양 주선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애견 가게에 불과했습니다.

동물 보호소 이름을 내건 또 다른 업체입니다.

키우던 반려견을 사정상 파양할 수 있는지 묻자, 입양까지 책임진다며 수 백만 원을 요구합니다.

[B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백만 원 조금 위로 올라갈 것 같기도? 한 마리에 250만 원 주고 파양하신 분도 계세요."]

지난 4월에는 이런 신종 애견 업체가 파양비를 받아 챙긴 뒤, 경기도의 한 야산에 개 60여 마리를 암매장한 일이 적발됐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 "보호소라는 명칭 자체를 사용하는 것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업체명을 보육원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파양과 입양을 주선한다면서도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된 곳은 신종 애견 거래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윤소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