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라더니 돈 내라고?”…‘보호소 사칭’ 신종 펫숍
[앵커]
강아지 번식장에서의 동물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안전한 곳에서 애견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를 노리고 동물 보호시설을 사칭해 실제로는 애견을 사고 파는 신종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강아지들이 종류별로 진열돼 있는 이 곳, 강아지 입양을 주선한다는 보호소입니다.
덩치가 있는 개에 관심을 보이자 비용 50만 원을 요구하더니, 파양견에 대한 부정적인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A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파양되는 이유가 분리불안이나 짖음이나 그런 것 때문에 파양되는 경우가 좀 많거든요."]
그러면서 두 배 넘게 비싼 품종견을 권합니다.
[A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품종견은) 아직 짖는 거나 그런 걸 모르는 상태여서 아기들 데려가서 훈련을 시작해주시는 게."]
인터넷에선 보호자가 키울 여력이 없어 파양된 강아지 입양 주선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애견 가게에 불과했습니다.
동물 보호소 이름을 내건 또 다른 업체입니다.
키우던 반려견을 사정상 파양할 수 있는지 묻자, 입양까지 책임진다며 수 백만 원을 요구합니다.
[B 애견 업체 직원/음성변조 : "백만 원 조금 위로 올라갈 것 같기도? 한 마리에 250만 원 주고 파양하신 분도 계세요."]
지난 4월에는 이런 신종 애견 업체가 파양비를 받아 챙긴 뒤, 경기도의 한 야산에 개 60여 마리를 암매장한 일이 적발됐습니다.
[정진아/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 "보호소라는 명칭 자체를 사용하는 것을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업체명을 보육원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파양과 입양을 주선한다면서도 동물판매업으로 등록된 곳은 신종 애견 거래 업체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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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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