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공장 다니는 엄마 자랑스러운데”…남친 반응 보고 결국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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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우리 엄마 공장 다닌다고 한 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는데"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남친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가 공장 다닌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나중에 다시 남친과 연락했는데 남친은 "그런 엄마 밑에서 네가 나왔다는 게 충격이라 표정 관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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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남친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엄마가 공장 다닌다는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여성은 '아차' 싶었다고 했다. 이런 반응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도 친구들에게 엄마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했는데 당시 친구들의 반응은 아무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A씨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후 홀로 공장에 다니며 남매를 대학교까지 보낸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터였다.
남친의 반응에 A씨는 처음으로 엄마의 직업이 부끄럽다고 느꼈다.
나중에 다시 남친과 연락했는데 남친은 "그런 엄마 밑에서 네가 나왔다는 게 충격이라 표정 관리가 안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가 "그런 엄마가 어떤 의미냐?"라고 묻자 남친은 망설이면서 "못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엄마는 고등학생 때 모범생에다가 성적도 좋았고 대학교까지 들어가서 나름 배운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친구랑 사귀면서 이렇게 해맑게 상처 주는 말들이 있었는데 그런 말투 하나하나 짚어주자니 아득해졌다"고 했다.
그는 또 "애초에 부모님 직업에 대한 자격지심이었다면 직업 자체를 얘기 안 했을 텐데..."라며 "여러 가지로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
A씨는 결국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친과 이별을 택했다. 아직 이별 사실을 모르는 엄마는 "왜 헤어졌냐"며 추궁했다고 한다.
엄마의 직업이 부끄럽다는 생각에 자신이 미워졌다던 그는 "퇴근하고 엄마랑 소고기 먹으러 가야겠다"라며 "엄마한테 무뚝뚝한 딸인데 오늘은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이 잘 나온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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