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유행에 미세먼지까지…호흡기 질환 비상
[앵커]
가뜩이나 올겨울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는데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질환이 더 악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미세먼지가 왜 더 위험하고 호흡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랑가랑' 숨소리가 매우 거친 60대 천식 환자입니다.
최근 미세먼지에 기침이 잘 낫지 않더니 숨찬 게 더 심해져 결국 입원했습니다.
[박OO/천식 입원환자 : "독감처럼 감기를 심하게 앓고 치료를 했는데 미세먼지가 많은 날 그런 날은 숨이 잘 안 쉬어지고요."]
일반 먼지 크기는 머리카락 지름과 비슷한 50㎛ 내외, 숨 쉬는 과정에서 코털이나 기관지를 둘러싼 섬모를 통해 대부분 걸러집니다.
반면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의 6분의 1 크기로 입자가 작아서 전혀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바로 침투합니다.
한 대학병원 조사결과, 미세먼지는 폐 속 호흡기 점막을 직접 자극해 염증 물질 분비를 2배 가까이 늘리고 감기 바이러스는 28배 증폭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 탓에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더 감염되기 쉽고, 증상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문경민/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특히 천식이라든지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받으신 분 그리고 간질성 폐질환 이런 것들을 진단받으신 분들은 (미세먼지가) 기관지 말단까지도 이렇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면 기관지 점막이 촉촉해져 미세먼지로 인한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KF94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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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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