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乙질 자가진단 해보자’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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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청렴한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우수작을 선정하면서 "부하 직원이 약자라는 것을 내세워 상사를 괴롭히진 않는지 '을(乙)질' 자가진단을 해보자"는 제안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자 적십자사 내부 직원 익명 게시판에는 "시대에 역행한다", "내일도 팀장에게 을질하러 가야겠다" 등의 비판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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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청렴한 내부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우수작을 선정하면서 “부하 직원이 약자라는 것을 내세워 상사를 괴롭히진 않는지 ‘을(乙)질’ 자가진단을 해보자”는 제안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달 적십자사는 ‘청렴제안대회 결과’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직원들이 제출한 아이디어 중 우수한 것들을 선정해 조직문화 정책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선정된 우수작에 ‘을질 자가진단’이 있었다. 여기에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원들이 정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갑질로 허위 신고하는 을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이런 ‘을질’을 하고 있지 않은지 자가진단을 해보자는 제안도 함께 있었다.
이 아이디어는 총 228건의 제출 작품들 중 2등으로 뽑혀 회장 표창을 받았다.
그러자 적십자사 내부 직원 익명 게시판에는 “시대에 역행한다”, “내일도 팀장에게 을질하러 가야겠다” 등의 비판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는 처음에는 “담당 직원들이 심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적십자 부회장을 비롯한 기획조정실장, 법무지원팀장 등이 심사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자 “고위직이 심사한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
적십자사는 “이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3월 28일 적십자사는 과거 ‘직장 내 괴롭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한 지방 혈액원 원장을 서울 동부 혈액원장으로 인사 발령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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