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성사된 '명낙회동'…'이낙연 신당' 여부 가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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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만남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명낙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여기에 이 대표 입장에선 최근 만난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 점,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신당에 따라나설 현역 의원들이 크게 없는 등 창당 작업이 순탄하지 않은 점도 이번 극적인 만남 성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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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합의로 '원팀' 가능성…결별 전 명분쌓기 분석도
(서울=뉴스1) 문창석 강수련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30일 만남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명낙회동'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양측이 전격적으로 만나기로 한 만큼 막판 타협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작업이 멈추고 민주당이 '원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서로 협상할 여지가 크지 않은 만큼 결별하기 전 명분을 쌓기 위한 만남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10시 서울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양측의 단독 면담은 지난 7월28일 이후 5개월 만이다.
양측은 이날 오후 만남을 조율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각자의 일정이 계속 엇갈리면서 연락이 닿지 않아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만남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이 전 대표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를 만나는 일정이 정해졌느냐'는 질문에 "조금 전 연락이 됐다"며 "원래는 (계속 연락이 안 돼) 집이라도 한번 찾아가서 뵐까 했지만 일정 조정이 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 전 대표 측은 이 대표의 당대표 사퇴 및 지도부의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하면서 연말까지라는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입장차가 크고 만남도 진행되지 않으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해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만나기로 하면서 막판 극적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최근의 분당 사태를 막고 '원팀'이 돼 내년 총선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만남이 성사된 배경에는 양측 모두 파국에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대로 신당을 창당하면 당을 분열로 이끌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이 대표도 이 전 대표를 탈당으로 내몰았다는 책임론을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이 대표 입장에선 최근 만난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 점, 이 전 대표 입장에선 신당에 따라나설 현역 의원들이 크게 없는 등 창당 작업이 순탄하지 않은 점도 이번 극적인 만남 성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회동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이 전 대표의 '통합 비대위' 요구는 이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하는 것인 만큼, 이 대표 입장에선 수용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 여기에 이 대표에 대한 당내 지지가 높은 점, 총선을 3개월 남겨두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합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합의할 가능성이 없는데도 각자의 명분을 위해 만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끝까지 붙잡았지만 결국 나갔다는 점을 부각하며 탈당의 책임을 떠넘길 수 있고, 이 전 대표는 최선을 다 해 설득했지만 이 대표가 통합 비대위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통합 비대위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갈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세상사라는 게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한번 만나 뵙고 서로 노력을 해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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