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도 SKY 합격자 절반 이상 ‘미등록’
올해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등록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자연계 학과 중에는 모집 인원보다 등록포기자가 더 많은 사례가 속출했다. ‘의대 쏠림’ 현상이 여전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28일 기준으로 최종합격자 현황을 분석해 29일 공개했다.
종로학원 자료를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3932명이다. 이는 이들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 6927명의 56.6%에 해당한다.
전년도 미등록 인원과 비율(4015명, 59.9%)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 수험생이 등록하지 않았다. 서울대 미등록자는 228명(10.5%)으로 지난해보다 34명 늘었고, 연세대는 1390명(64.6%)으로 지난해보다 49명, 고려대는 2305명(88.9%)으로 77명 줄었다.
계열별로는 자연계열의 등록포기 인원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많았다. 3개 대학 인문사회계열에서는 1584명(52.6%)이, 자연계열에서는 2318명(63.1%)이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대 자연계는 모집 인원의 99.8%에 해당하는 131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최초 합격자들이 대부분 등록하지 않고 타 대학으로 이탈해 추가합격이 한 바퀴를 돌았다는 뜻이다.
학과별로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가 35명 선발에 63명이 추가 합격하며 미등록 비율이 180.0%에 달했다. 고려대 컴퓨터학과(173.6%), 연세대 수학과(157.9%) 등도 미등록 비율이 150%를 넘었다.
인문계에서는 고려대 경제학과(150%)와 정치외교학과(150%)의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의대의 경우에는 서울대에서 미등록자가 한 명도 없었고 연세대에서는 24명(40%), 고려대에서는 70명(112.9%)이었다.
종로학원은 “미등록이 다소 줄었지만 서울대 미등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의대로 빠져나가는 최상위권 인원은 늘었다고 추정된다”며 “수시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 인원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확한 수시 이월 인원 규모는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날인 내년 1월2일까지 확정된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