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불법촬영’ 사건 발생 고교, ‘교장 없는 졸업식’ 치러… 학생들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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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자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이 졸업식에 교장·교감의 참석을 거부한 가운데 실제 교장·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졸업식이 진행됐다.
A고 학생회는 교장·교감이 화장실 불법촬영 사건 처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저지르고 교사와 학생들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며 졸업식에 참석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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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학교에서는 지난 10월 여교사 B씨가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피해자 규모를 교사 10여명, 학생 40여명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학교 외 공공장소 등에서 추가 피해자 150여명이 더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은 집단 트라우마 증상을 호소하며 피해 회복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위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두 관리자의 초기 대응 미흡 및 은폐 축소 정황이 밝혀지고 있다”며 “2백여명 피해자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가해자와 2차 가해를 유발한 관련자들은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 노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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