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매년 안전점검 받지만…반복되는 목욕탕 감전사고, 왜?
세종시 목욕탕에서 3명이 감전돼 숨지는 등 최근 목욕탕 감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매년 안전 점검을 받지만 요식 행위에 그치거나, 점검해야 할 것들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70대 여성 3명이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경북 구미에서, 앞서 4월에는 서울에서도 목욕탕 내 감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전 점검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대중목욕탕입니다. 이곳은 1998년 시작돼 올해로 25년째 운영 중인 곳인데요. 지금 새벽 5시가 넘었는데 청소를 마치고 손님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어났던 감전과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확인해 봐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누전 차단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A목욕탕 : 전등. 여탕 휴게실. 바깥에 여탕 콘센트. 어디 불이 꺼지거나 그러면 와서 한번 살피고. {(감전사고 주의 문구) 붙여놓으신 이유가?} 고객들한테 조심하라고 하는 거.]
한국전기안전공사가 1년에 한 번 점검을 하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A목욕탕 : 전기 검사 오더라도 저기 뚜껑 한 번 열어보고 이렇게 쳐다보고는 그대로 간다고. 그런 식으로는 할 필요가 없어. 형식적인 거지.]
특히 이번에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수중 안마기는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문을 연 지 30년이 넘은 서울의 한 목욕탕입니다. 최근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에 혹시라도 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상 작동되던 수중 안마기를 지금은 꺼놓은 상태입니다.
[B목욕탕 : 손님들이 염려를 하는 거야. 불안하다고. 그래서 사용 안 하려고 철거하려고 '임시 수리 중'이라고 지금 써놨어요.]
목욕탕에는 물기가 많다 보니까 또 감전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안전 강화를 위해서 노후화된 누전 차단기도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부담입니다.
코로나에 이어 빈대가 유행하고 감전 사고 까지 겹치면서 더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C목욕탕 : 노후된 전기 같은 거 배선 갈고 하려고 그러면 공사비가 엄청 크죠. 수입이 좀 있어야 그런 것도 (보수) 비용으로 털고 이렇게 갈 텐데 유지 자체가 어렵고…]
대중목욕탕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씻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자, 동네 사랑방으로 불립니다. 반복되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체계적인 안전 관리를 해야 할 때 아닐까요.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영상디자인 김관후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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