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당 내부 권위주의 배격…권력에 기생하지 않겠다”

조문희·이두리 기자 2023. 12. 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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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천하용인’ 이기인도 합류 뜻 밝혀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사진)이 29일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이로써 보수 정당 개혁을 주창했던 ‘30대 당대표’와 ‘30대 대표 후보’가 모두 국민의힘을 떠났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신당(가칭 개혁신당)에 합류해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은 안주할 기득권이 없는 도전자 정당”이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부의 비민주성이나 시대착오적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진영논리나 선민의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며 “지역주의를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것 역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용기에 가장 큰 상을 주는 도시에는 가장 훌륭한 시민들이 산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을 인용했다.

천 위원장은 그러면서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고 했다.

‘천아용인’ 일원인 이기인 경기도의원(사진)도 이날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당에서 더 이상 미래를 꿈꾸기는 어렵다”며 탈당 및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천 위원장과 이 의원이 합류함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창당 동력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생겼다. 함께 지난 3월 전당대회를 준비한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당 잔류를 선택함에 따라 ‘인재풀 부족’ 지적이 잇달았다. 비례대표인 허은아 의원은 다음주 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조문희·이두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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