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60] 상황별로 보는 아파트 화재 대응…'무조건 대피'는 위험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7개월 딸을 안고 뛰어내렸던 아빠가 숨지며 안타까움을 더했죠.
특히 이번 사고로 아파트에서 불이 나면 연기와 유독가스가 피해를 더 키운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불은 3층에서 더 번지지 않았지만 연기는 마치 굴뚝처럼 계단을 타고 꼭대기까지 번졌죠.
대피하던 30대 남성이 11층에서 숨졌고 20층에서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실제 아파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중 40%는 대피하다 발생합니다.
불보다 연기가 더 위험한 경우가 많아 무조건 집밖을 뛰쳐나오는 게 정답은 아니란 겁니다.
불이 어디서 났는지, 불길과 연기가 보이는지에 따라 대피할지 구조를 기다릴지 판단해야 한다는 게 소방당국 조언입니다.
내 집에서 불이 났다, 그런데 문 쪽으로 번지지 않아 대피가 가능하다, 그럼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자세를 낮춰 계단을 통해 대피해야 합니다.
불이 더 번지지 않게 현관문은 꼭 닫고 나와야 하고요.
불길과 연기에 탈출이 어렵다면 집안 대피 공간이나 화장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문 틈은 젖은 수건으로 막고 욕조에 물을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났는데 내 집까지 번졌다면 대피할 수 있을 땐 대피하고, 어렵다면 구조요청을 기다리는 게 좋고요.
불길과 연기가 내 집까지 번진 게 아니라면, 창문을 막고 대기하며 상황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또 베란다 쪽 벽에는 발로 차 부순 뒤 옆집으로 탈출할 수 있는 '경량 칸막이'가 있으니 미리 위치를 알아두는게 좋습니다.
아파트 화재 10건 중 9건은 불이 난 집만 태우고 더 번지지 않았습니다.
남의 집에서 불이 났다면 연기 때문에 무작정 집밖으로 나가는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설명드린 행동 요령 곱씹고,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PD 박상훈 김홍준 김성엽 / 영상디자인 조성혜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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