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제' 뺀 답변 했다가…'입' 때문에 상승세 발목 잡힌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설 대항마로 떠올랐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역사인식 문제로 구설에 오르며 경선 가도에 암초를 만났습니다. 미국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겁니다.
박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뉴햄프셔주 유권자에게서 남북전쟁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니키 헤일리/전 유엔 대사 : 남북전쟁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느냐의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자유와 사람들이 할 수 있었던 것과 할 수 없는 것들 말입니다.]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노예제 폐지 결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정부 운영 방식에 대한 견해 차 때문이라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습니다.
질문한 유권자가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은 점을 꼬집자 헤일리는 오히려 질문의 의도를 되물었습니다.
[뉴햄프셔주 유권자 : 2023년에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고 이 질문에 답하는 게 놀랍네요.]
[니키 헤일리/전 유엔 대사 : 당신은 노예제에 관해서 내가 무엇을 말하길 원하죠?]
현지 언론은 이 같은 답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언어에 불안해하는 중도층 유권자에게 실망을 안겼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공화당 내 경쟁 후보들은 "기본적인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어떻게 되겠냐"고 그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헤일리는 "물론 남북전쟁은 노예제에 대한 것"이라고 밝히며 뒤늦게 자신의 발언을 수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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