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입술 꽉' 분노케 한 조폭들 모두 풀려났다, 왜?
조직 폭력배 40여명을 재판에 넘기고 언론 브리핑을 하던 검사가 화를 참지 못하는 이런 장면이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이때 구속됐던 7명이 모두 풀려났습니다.
무슨 일인지,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입술을 꽉 무는 이 남자.
분노가 머리를 뚫고 나와 뻥! 하고 터져버릴 거 같은 표정이죠.
눈을 질끈 감기까지 합니다.
석 달 전까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부장검사였던 신준호 검사입니다.
지난 6월 검찰은 수노아파라는 조직폭력배 무리 3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서울 하얏트 호텔에 머물며 전등을 내리치고 직원에겐 욕설도 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조폭이라는 걸 자랑하듯 고함도 치고 줄줄이 달려 나와 90도 인사까지 하는 등 투숙객들에게 온갖 민폐와 피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습니다.
[신준호/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지난6월) : 수노아파가 최근까지도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모집하여 단합대회, 출소식 등 정기 회합을 가지며…총 39명을 사법 처리함으로써 해당 조직을 사실상 와해, 해체 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래모임, 이른바 MZ 조폭이 활동한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대수노아파 화이팅! 어이!"
"xxx 화이팅! xxx 화이팅!"
그런데 호텔 난동으로 구속됐던 수노아파가 조직원 7명이 모두 풀려났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재판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재판 갈 때도 우르르르.
구속 될 때도 우르르르.
조직원이 죄다 재판에 넘겨져서 누군 혐의를 인정하고 누군 부인하고, 반성문도 내고 입영 통지서도 내고 이렇게 각자 살길 찾으며 하다 보니 길어지는 겁니다.
인정한 이들의 재판은 다음 달에 끝나는데, 그렇지 않은 조폭들은 증인도 불러야 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해야 하다 보니 구속 기간 6개월이 다 끝나갔던 건데요.
법원은 보석을 허가해주면서도 사건 관련자 위협이나 접촉 금지 등 조항을 달았습니다.
재판은 3월 넘어서도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화이팅! 외치다가 각자 도생하고 있는 이 사람들, 제대로 처벌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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