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아셈 마레이 잠재운 트리플 포스트' DB, LG와 1~2위간 맞대결 완승

방성진 2023. 12. 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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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트리플 포스트 힘으로 아셈 마레이(204cm, C)를 잠재웠다.

원주 DB가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창원 LG와 경기에서 91-75로 승리했다. 4연승을 내달린 선두 DB 시즌 전적은 22승 5패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LG를 3위로 떨어트렸다. 2위 서울 SK-3위 LG와 승차를 4경기 반까지 늘렸다.

트리플 포스트와 이선 알바노(185cm, G)가 LG를 완전히 잠식했다. 1쿼터부터 13점 차로 달아났고, 단 한 번의 추격 기회도 허용하지 않았다. 완벽한 승리로 선두를 공고히 했다.

1Q. 원주 DB 28-15 창원 LG : 예상 밖 전개

[DB-LG 1쿼터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 성공률 : 약 71%(10/14)-약 27%(3/11)
- 3점 성공률 : 약 33%(2/6)-약 33%(3/9)
- 리바운드 : 13(공격 3)-6(공격 3)
- 어시스트 : 9-3
- 스틸 : 3-1


지난 15일 부산 KCC전과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DB가 3연승으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다소 주춤했던 강상재(200cm, F)와 디드릭 로슨(202cm, F)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LG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크게 패했던 DB는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다. 김현호(184cm, G)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고,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했다.
핵심은 미스 매치였다. 로슨, 김종규(207cm, C), 강상재가 번갈아 골밑으로 향했다. 정희재(195cm, F)와 양홍석(195cm, F)을 4번으로 활용하는 LG 높이 약점을 공략했다.
DB의 강점인 단단한 수비와 높고 빠른 속공도 살아났다. LG 선수들이 마레이에게 투입하는 공을 끊어냈다.
김주성 DB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이 경기 전 한 입으로 4쿼터에 가서야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DB는 두 감독 예상과 달리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렸다.

2Q. 원주 DB 51-33 창원 LG : 압도

[DB-LG 2쿼터 득점 추이 비교] (DB가 앞)
- 시작 ~ 종료 6분 16초 전 : 9-5
- 종료 6분 16초 전(LG 박정현-후안 텔로 투입) ~ 종료 : 14-13


DB가 1쿼터 기세를 2쿼터까지 이어갔다. 로슨이 LG 수비를 완전히 박살 냈다. 외곽포, 포스트 업, 드라이브 인을 넘나들면서 점수를 17점 차까지 벌렸다. 김종규도 코너에서 드라이브 인으로 마레이에게 2번째 파울을 안겼다.
LG는 박정현(203cm, C)과 후안 텔로(204cm, F)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텔로는 투입과 동시에 적극적인 수비로 로슨의 공을 스틸한 뒤 속공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DB 두꺼운 선수층이 빛을 발했다. 두경민(184cm, G)과 제프 위디(210cm, C)가 코트를 밟았다. 마에스트로 두경민이 강상재-김종규-위디 트리플 포스트를 지휘했다. 유려한 공격 흐름으로 점수 차를 22점까지 벌렸다.
DB가 주전 라인업과 세컨드 유닛에서 모두 앞서 나갔다. LG 전의를 완전히 상실케 했다.

3Q. 원주 DB 72-58 창원 LG : 타오르다 만 불꽃

[DB 3쿼터까지 주요 선수 기록]
- 디드릭 로슨 : 26분 35초, 16점(2점 : 6/9) 12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김종규 : 22분 54초, 15점(2점 : 7/10) 10리바운드(공격 4)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양 팀 선수 중 최다 2점 성공
 *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LG 양홍석과 동률)
 *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 강상재 : 26분 49초, 13점(2점 : 5/6)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26분 35초, 8점(2점 : 4/6) 4어시스트

전반에 완전히 기세를 내준 LG가 이관희(190cm, G)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관희는 저스틴 구탕(190cm, F)과 함께 쳐졌던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18점 차로 3쿼터를 출발한 LG는 조금씩 점수 차를 줄여나갔다. 3쿼터 종료 2분 59초 전 이관희 45도 3점으로 11점 차까지 따라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DB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강상재와 로슨이 LG 추격 흐름을 끊는 귀중한 득점을 페인트존에서 기록했다. 두경민도 골밑 득점과 3점으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LG가 점수 차를 조금이나마 줄였던 3쿼터였다. 그럼에도, 전반에 내준 점수는 너무 컸다. 

4Q. 원주 DB 91-75 창원 LG : 선두의 위용

[DB, 최근 10경기 전적]

1. 23.12.04. vs 대구 한국가스공사(@원주종합체육관) : 88-74(승)

2. 23.12.08. vs 서울 삼성(@원주종합체육관) : 91-67(승)

3. 23.12.10. vs 안양 정관장(@원주종합체육관) : 88-83(승)

4. 23.12.12. vs 서울 SK(@원주종합체육관) : 91-82(승)

 * 4연승

5. 23.12.15. vs 부산 KCC(@부산사직체육관) : 88-94(패)

6. 23.12.17. vs 수원 KT(@원주종합체육관) : 82-90(패)

 * 시즌 첫 연패

7. 23.12.21. vs 대구 한국가스공사(@대구체육관) : 85-72(승)

8. 23.12.23. vs 고양 소노(@고양실내체육관) : 92-58(승)

9. 23.12.25. vs 울산 현대모비스(@원주종합체육관) : 102-92(승)

10. 23.12.29. vs 창원 LG(@원주종합체육관) : 91-75(승)

 * 4연승

 * 최근 10경기 8승 2패(홈 : 6승 1패, 원정 2승 1패)

 

DB가 로슨 득점으로 기분 좋게 4쿼터를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려 했다.

반면, LG가 4쿼터 시작 후 36초 만에 대형 악재를 맞았다. 드라이브 인을 시도했던 마레이가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그대로 텔로와 교체됐다.

DB는 마레이 없는 LG를 압박했다. 알바노와 두경민을 활용한 2대2 공격으로 LG 수비를 헤집었다. 강상재도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주도권은 4쿼터 중반 완전히 DB로 넘어갔다. 양 팀 모두 대거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1위와 2위의 싸움은 기대만큼 치열하지 않았다. DB가 선두의 위용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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