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사망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해 넘기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이태현 2023. 12. 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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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14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2023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는데요.

사건 발생 반 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책임자들의 처벌 없이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15일,미호천 임시 제방이 무너지며 물에 잠긴 오송 궁평2지하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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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14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2023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는데요. 사건 발생 반 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책임자들의 처벌 없이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이태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7월 15일,미호천 임시 제방이 무너지며 물에 잠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주말 출근길에 오르던 70대부터, 여행에 나섰던 20대까지, 14명은 끝내 이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녹취> 희생자 삼촌 (지난 7월17일) "미호강에 물이 찬 것을 보고 할머니가 걱정이 되니까 누님(엄마)한테 전화를 했죠. '할머니 괜찮으실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바로 (지하차도)로 넘어간 거고, 그게 마지막 통화였었고..." 사고 이전 수차례 신고가 있었지만 관계 기관들의 대처는 미흡했고 유족들은 하루 아침에 허무하게 가족을 잃었습니다. 참사 이후 기관들의 대응 역시 유족들에게는 상처의 연속이었습니다. 시민분향소는 유족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됐고, 유족들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현장음> (지난 9월 4일) 가족을 떠나보낸 지 벌써 반 년,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은 없습니다. 검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 등 7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가운데 임시제방 공사의 현장소장과 감리단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돼 현재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나머지 5명은 기각됐습니다. 지난 7월과 이번 달 두 차례에 걸쳐 충북도청과 청주시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단체장들의 집무실은 제외됐고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 때문에 참사를 막을 수 없었는지,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참사의 진상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유족들과 시민단체가 오늘도 청주지검 앞에 나와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녹취> 이선영 / 충북참여시민자치연대 사무처장 "진상 규명이 정확히 이뤄져야만 그에 합당한 책임자 처벌이 따를 텐데요.아직은 요원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답답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2023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 규명이 해를 넘긴 가운데, 유족과 시민단체는 직접 '시민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해 다음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CJB 이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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