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특별기획] KAL 858기 실종사건, 국가는 없었다 ④ KAL 858기 수색, 지금부터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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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대구MBC 특별기획 'KAL 858기 실종사건, 국가는 없었다' 마지막 시간입니다.
KAL 858기 동체 수색을 외면해 왔던 국가는 이제라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과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기자▶2021년 1월 문재인 정부는 미얀마 현지에 KAL 858기 추정 동체 수색을 위한 정부 수색단을 2월에 보내기로 확정했습니다.
◀유인자 KAL 858기 유족회 부회장▶"기획재정부는 미얀마 수색이 가능해지는 즉시 예비비로 수색 비용이 책정되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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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MBC 특별기획 'KAL 858기 실종사건, 국가는 없었다' 마지막 시간입니다.
백 명이 넘는 국민이 억울하게 숨졌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커녕 유해 한 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AL 858기 동체 수색을 외면해 왔던 국가는 이제라도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과 눈물을 닦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병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21년 1월 문재인 정부는 미얀마 현지에 KAL 858기 추정 동체 수색을 위한 정부 수색단을 2월에 보내기로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수색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주무 부서인 외교부는 2021년 안으로 수색단을 파견할 계획으로 미얀마 군사정권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 대신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든지 미얀마 정부와 협의를 다시 할 수 있다고 보고 이듬해에도 수색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외교부는 2022년 9월 말 유족들과 만나 미얀마 군사정권의 비협조로 수색이 무산되었다고 밝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2022년 5월 출범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새 정부가 2023년 미얀마의 국내 사정이 2022년보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 이상 수색 예산을 잡지 않은 것입니다.
사실상 수색을 포기한 셈입니다.
유족들은 미얀마 군사 정권과 협상이 잘 되면 언제든지 수색단을 출발할 수 있도록 예산을 잡고, 수색을 위한 임시 조직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인자 KAL 858기 유족회 부회장▶
"기획재정부는 미얀마 수색이 가능해지는 즉시 예비비로 수색 비용이 책정되도록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미얀마 측과 합의가 이뤄져 수색이 가능해진다면 추정 동체가 KAL 858기인지 확인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추정 동체의 꼬리 날개에 있는 KAL 858기 등록번호나 태극 문양을 확인하는 것으로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종인 KAL 858기 수색단장▶
"계획 세우고 정부가 대책 회의를 하고 관계자 회의를 안 해도 그 사람들이. 우리는 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기술적인 문제는 내일 떠나더라도 오늘 당장 짐 꾸려서 가면 되는 거예요."
문재인 정부 때 세운 수색 계획의 허점도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수색단의 과업에 KAL 858기 확인을 넘어 동체와 떨어져 있는 일부 잔해를 인양하는 것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잔해를 인양하게 되면 자칫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증거가 인멸될 우려가 큽니다.
항공 사고 조사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제대로 진행되어야만 원인을 밝힐 수 있습니다.
◀김성전 KAL 858기 유족회 고문(전 조종사)▶
"선박 사고가 아닙니다. 비행기 사고입니다. 모든 비행기 사고 조사는 조사를 하기 전에 항공기 전문가들끼리 어떻게 사고 조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기획 회의를 하고 거기에 따라서 진행을 하면 되는 거예요."
추정 동체가 KAL 858기로 최종 확인되면 정부는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항공사고 전문 조사단'을 먼저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공사고 전문 조사단'이 조사 계획을 수립하고 정부는 관련 예산과 전문 인력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 됩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족들의 한을 풀고 그다음에 국가가 이후에 이런 진실을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밝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115명이 탑승한 KAL 858기의 실종으로 3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해 한 구조차 찾지 못해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며 국가의 존재 이유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MBC NEWS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마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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