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강정호에 SOS' 김재환 선택은 '추대강 대신 엽', 스승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이 바라보는 이승엽 두산 감독에 대한 시선이다. 여전히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기억되는 이 감독이고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SSG 랜더스)나 이대호(이상 41), 강정호(36·이상 은퇴)라도 이승엽 감독을 앞설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재환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KBO 비활동기간으로 팀 차원에서 공식 일정을 펼칠 수 없어 선수들 개인적으로 휴가 혹은 개인 일정을 이어가는 시기인데 김재환은 지난달 26일 자비를 들여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LA에서 강정호가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손아섭(NC 다이노스)을 생애 첫 타격왕으로 이끈 곳이기도 하다.
2008년 입단해 올해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고 활약한 김재환은 2016년 이후 두산의 4번 타자로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 2018년엔 44홈런을 때려내며 홈런왕에 등극했다. 내림세가 뚜렷했지만 지난해까지도 23홈런을 날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후 마무리훈련에 참가했다. 통상 시즌 내내 달려온 주전 선수들을 휴식을 취하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이나 보완할 게 많았던 어린 선수들이 참여하는 훈련이지만 김재환은 132경기를 소화한 뒤에도 다시 훈련에 나섰다.
이승엽 감독과 1대1 밀착 훈련을 펼쳤다. 손이 다 까질 만큼 특타를 했다. 그만큼 부활에 대한 욕심이 컸다. 지난달 25일 곰들의 모임 현장에서 만난 김재환은 "연습하면서 나도 좋다는 느낌이 들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좋았을 때의 감각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미국에 간다"고 밝혔다. 자세한 행선지를 밝히기를 원치 않았지만 이내 강정호 아카데미로 향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미국으로 향한 지 한 달이 넘어선 김재환이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 '킹캉16'에 모습을 나타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추강대엽'에 대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앞서 당사자 중 하나인 이대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엽-추-대-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강정호는 MLB와 국내리그에서 세운 커리어로 인해 추-엽을 앞에 뒀고 전체적인 커리어를 보면 대-강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재환은 이에 대한 강정호의 질문에 "추대강 순이라고 생각한다. 엽(이승엽)은 범접할 수가 없다. 0번에 놔야 한다. KBO에서 정말 이뤄낼 수 없는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신수 형은 미국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분이고 대호 형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일본에서 정말 좋은 자리에 있었고 미국에서도 1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정호 형은 미국에 있던 기간이 짧았다"고 평가했다.
그 대단한 이승엽 감독의 뒤를 따르기 위해 김재환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정호는 앞서 자신의 친구인 양의지가 보낸 김재환의 타격을 분석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당시 영상에서 강정호는 타격 때 배트와 머리의 거리가 너무 멀다고 지적하는 등 김재환의 타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며 "나이가 적지 않지만 여전히 충분히 20홈런은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자신의 장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나는 결과로서 입증한다. 손아섭이 됐지 않냐"며 "물론 내가 마법사는 아니다. 100명이 오면 모두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메커니즘을 이해시킬 수는 있다. 왜 이렇게 해야하는 지를 이해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 부분에서 확신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역시절) LA에서 타격 코치를 만나려고 했을 때 팀에 들어가야 했기에 안 된다고 했고 그래서 계속 수소문을 했다"며 "배우고 나서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 그 분이 상당히 비쌌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잘하고 싶다면 과감히 도전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환은 자신이 우상시한 이승엽 감독과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좌타로서 홈런왕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승엽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 김재환에 대한 언급을 수시로 했고 부진에도 꾸준히 기용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9위에 머문 두산은 올 시즌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고도 부족한 경기 운영으로 인해 쓴소리를 많이 들었다. 김재환이 부활한다면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젠 김재환이 보답할 차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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