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돌아온 나달…‘부활 프로젝트’ 시동
1월 열리는 호주오픈 맞춰 몸풀기
부상 극복 ‘건재 과시’할지 주목
22번의 남자테니스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가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약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나달은 31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출전한다. 부상으로 지난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쉰 ‘테니스 레전드’ 나달이 1년 만에 복귀하는 무대다.
나달은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톱시드를 받아 출전한 호주오픈에서 2회전 탈락한 뒤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허리 및 고관절 부상으로 두 차례나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프랑스오픈 불참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는 복귀를 노리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라이벌’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홀게르 루네(덴마크),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등 영건들의 거센 도전 속에 건재를 증명하는 상황에서 나달의 복귀는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코비치도 나달의 복귀를 환영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이 빠진 투어에서 메이저 우승을 4개나 추가하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24회)로 올라서 ‘절대 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그는 “나달은 중간 수준에서 몇 경기를 치르려고 투어에 돌아올 선수가 아니다. 타이틀 획득을 위해 뛸 것이고 최고가 되기를 원할 것이다. 그가 스포츠에서 전설인 이유다. 그의 훈련과 준비가 그랜드슬램 우승을 목표로 이루어졌다고 확신한다”며 나달에 대한 존경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나달의 커리어를 고려하면 투어 경쟁력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1년 만의 복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결국은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큰 플레이 스타일에 따른 몸 상태다. 1986년생인 나달이 또 한번 부상당할 경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나달의 시즌 첫 호주 일정에 대해서는 클레이코트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9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보리스 베커(독일)는 “멜버른에서 나달을 향한 기대는 높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목표는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와 파리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차례 결승에 나가 모두 정상에 오르며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클레이코트 81연승도 절대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남아 있을 만큼 클레이코트에서 특히 더 강했다. 파리 올림픽도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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