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요리스' SON에게 주장 완장 물려주고 떠난다...12년 만에 토트넘과 작별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위고 요리스 골키퍼가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영국 '가디언'은 29일(한국시간) "요리스 골키퍼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 FC)로 이적하며 11년 반의 토트넘 경력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도 "전 토트넘 주장이었던 요리스 골키퍼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11년의 시간을 청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LA FC와 협상 중이다. 현재 협상 최종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국적의 요리스 골키퍼는 1997년 OGC 니스 유소년팀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요리스 골키퍼는 무려 8년의 시간동안 프로 무대를 꿈꿨다. 그러다 2005년 18세의 나이에 1군으로 승격돼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뷔 두 번째 시즌부터 주전으로 중용받았다. 요리스 골키퍼는 2006-07시즌 리그 37경기에 나서 37실점, 13경기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08시즌에도 30경기에 출전해 주전으로 뛰었다.
이러한 활약에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결국 요리스 골키퍼는 올림피크 리옹으로 새롭게 팀을 옮겼다. 리옹에서도 주전으로 뛰었다. 당시 리그앙 경기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까지 밟으며 더욱 성장하게 됐다.
많은 경험을 쌓았다. 요리스 골키퍼는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UCL에서 팀 역사상 최초로 4강행을 이끌었다. 당시 활약을 바탕으로 UEFA 최우수 골키퍼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1-12시즌엔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2012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당시 리옹은 재정난으로 팀의 핵심 선수를 팔 수 밖에 없었다. 이적 첫 시즌 요리스 골키퍼는 프리델 골키퍼와 주전 경쟁을 펼치며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2013-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수문장이 됐다.
요리스 골키퍼는 첫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모든 대회 4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부동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요리스 골키퍼는 지난 시즌까지 11번째 시즌을 치르며 모든 대회 447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기량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실수가 잦아졌다. 특히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강등권급 실점율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리그에서만 63골을 내줬다. 20팀 가운데 15번째로 많은 실점이었다. 강등됐던 레스터 시티(68실점), 사우샘프턴(73실점), 리즈 유나이티드(78실점)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뒷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요리스 골키퍼를 내보내고 새로운 골키퍼를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우선 요리스 골키퍼는 2024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골키퍼들과 연결됐다. 다비드 라야(당시 브렌트포드)를 포함해 조던 픽포드(에버턴), 로베르트 산체스(당시 브라이튼), 안드레 오나나(당시 인터밀란) 등이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의 선택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영입으로 비카리오를 데려왔다. 비카리오는 엠폴리에서 활약을 펼친 골키퍼다. 반사 신경과 안정감, 준수한 빌드업 등이 장점인 골키퍼다. 지난 시즌 급격하게 성장했다. 2021-22시즌 70실점을 내줬던 비카리오 골키퍼는 지난 시즌 39실점을 내주며 골문을 지켜낸 바 있다.
비카리오 골키퍼의 영입은 곧 요리스 골키퍼가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에 주장 완장까지 손흥민에게 물려주면서 요리스 골키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팀의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부주장 해리 케인 역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팀의 리더가 사라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내정했다. 손흥민의 친화력을 눈여겨 봤다. 프리시즌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내가 생각하기에 진정한 리더십 특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선수다. 그는 거의 모든 그룹에 섞여있다. 그가 단지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에서도 주장이고, 오랫동안 국가의 아이콘이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놀라진 않지만, 그는 팀 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메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에 처음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예상대로 요리스 골키퍼는 주전 자리도 내줬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카리오의 영입은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비카리오는 환상적인 반사 신경으로 슈퍼 세이브를 매 경기 보여주고 있다. 19경기를 치러 5경기에서 무실점을 이끌기도 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수비진들의 줄부상 등으로 실점이 많아지긴 했지만, 번뜩이는 선방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지난 브라이튼과의 맞대결에서도 4실점을 내주긴 했지만, 비카리오의 선방 능력이 없었다면 더욱 많은 실점을 내줄뻔 했던 토트넘이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맹활약을 펼치면서 요리스 골키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요리스 골키퍼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예정이다. 새로운 행선지는 미국의 LA FC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LA FC는 토트넘의 요리스를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 측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LA FC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미 승인을 내렸고, 이제 요리스한테 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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