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기름부은 '을질 자가진단'…"시대 역행" 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에선 최근 내부 갑질 사건을 눈감아줬단 논란이 불거져 직원들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적십자사가 갑질 논란에 대책을 내놓긴커녕 '을질', 그러니깐 부하직원이 약자라는 걸 내세워 상사를 괴롭히진 않는지, '을질 자가진단'을 해보자는 걸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적십자사는 지난 3월, 과거 '직장 내 괴롭힘' 2차 가해자로 지목된 인사를 혈액원 원장으로 부임시켰습니다.
이러한 갑질에 대책을 내놓긴 커녕 논란만 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대한적십자사가 작성한 청렴제안대회 결과 문건입니다.
직원들이 낸 좋은 아이디어를 선정해 조직문화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습니다.
선정된 우수작에 '을질 자가진단'이란 제안이 보입니다.
"MZ사원들이 정당한 지시를 거부하고 '갑질'로 허위 신고하는 '을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직자를 제외한 직원들이 그런 '을질'을 하고 있지 않은지 자가진단을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228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2등을 해 회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회사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에는 "시대에 역행한다", "내일도 팀장에게 을질하러 가야겠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올라왔습니다.
적십자사 측은 처음엔 담당 직원들이 심사를 한거라고 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담당 직원들이 선정한 겁니다. {대한적십자 부회장, 기획조정실장, 법무지원팀장 이렇게 나와 있는데 이게 직원이에요?} 확인을 한번 해볼게요.]
그러더니 고위직들이 한 게 맞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다만 실제 정책엔 반영하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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