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세계화로 美 외교 틈새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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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경제 세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개의 전쟁과 내년 11월 대선으로 미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외교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날 가장 강조된 것은 경제 세계화로, 개발도상국 원조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어 "경제 세계화는 개발도상국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자원 배분으로 국가 간, 국가 내 개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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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새해 중국 외교노선 제시
트럼프 당선 대비 나선듯
공평·질서있는 다극화 강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경제 세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개의 전쟁과 내년 11월 대선으로 미국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외교 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공격적인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기조가 시진핑 체제 유지를 위한 유화적인 경제 외교로 바뀔지 주목된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정은 지난 27~2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외사공작회의를 개최했다. 최고위 외교회의 격인 이 행사가 열린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세 번째로 열렸는데 '시진핑 3기(2023~2028년)'의 외교 기조를 밝혔다는 의미가 있다.
이날 가장 강조된 것은 경제 세계화로, 개발도상국 원조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당정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주요 도전에 대응해 공평하고 질서 있는 다극화와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경제 세계화는 개발도상국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자원 배분으로 국가 간, 국가 내 개발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굳게 수호하면서 우리나라와 세계의 관계에서 새 구도를 만들어야 하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영향력과 호소력·창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약해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려는 미국의 대중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정은 "질서 있는 다극화는 크고 작은 모든 국가의 평등을 요구한다"며 "보호주의와 패권주의를 단호히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첨단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3개 분야에서 대중 규제를 단행했다. 10월에는 저사양 AI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했고, 이달 들어선 자동차 등 1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국산 범용 반도체 의존도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자원 무기화'로 맞불을 놨다. 지난 5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금지했고, 8월에는 반도체 등에 주로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했다. 이달 들어서는 희토류 가공 기술 수출까지 제한했다.
지난 10년간의 외교 성과를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당정은 "중국 외교의 이론과 실천에서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중국 특유의, 중국의 기개를 살려 자신감 있고 자립적이며 천하를 품은 대국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외교 우선순위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집권한 뒤 처음 열린 2014년 회의에서는 '주변국 외교'를 최우선순위로 삼았다. 2018년 회의 때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외교'를 최우선 정책으로 꼽았다. 이번에는 '대국 외교'라는 표현을 내세웠지만 우선순위를 정하지는 않았다.
이번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리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공산당 상무위원이 참석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지난 3월 평양에 부임한 왕야쥔 주북한 대사도 참여했다. 싱 대사가 중앙외사공작회의에 모습을 보이면서 임기 연장을 비준받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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