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앞에서 달아난 남성 알고 보니‥"얼굴 없는 천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추운 겨울이지만 연말마다 이름과 얼굴을 숨긴 채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바쳐 수고한 소방대원들을 위한 몰래 선물, 21년째 빠짐없이 이어진 연탄 기부.
우리 주변에는 그래도 천사들이 많이 있나 봅니다.
김은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늦은 밤, 119 안전센터 앞에 검은색 승합차가 들어옵니다.
한 사람이 내리더니, 차에서 상자를 하나씩 옮겨 119 안전센터 앞에 쌓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차에 올라타더니 트렁크 문도 닫지 않은 채 떠납니다.
[최지웅/청주서부소방서 복대119안전센터] "저희가 나가기 전에 벨이 울리잖아요, 출동 벨이. 그거 소리 듣자마자 차를 빼시더라고요."
상자 더미에는 간식과 함께, 소방·구급차에 두 달 정도 쓸 수 있는 요소수가 들어 있었습니다.
[최지웅/청주서부소방서 복대119안전센터] "이게 뭔가 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바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그때 웃음이 나왔어요. 우스갯소리로 '아, 산타가 있구나'…"
앞서 다른 119 안전센터에서도 저녁 시간 한 남성이 상자를 두고 갔습니다.
상자 안에는 겨울철 구급차 운행에 필요한 차량 용품이 가득했습니다.
[김세중/청주서부소방서 사직119안전센터장] "한 분이 뛰어가시더라고요. 한겨울을 날 정도의 그런 안전물품을 갖다주신 것 같아요."
제천 시청에는 편지와 함께, 1천5백만 원에 이르는 연탄 보관증이 익명으로 전달됐습니다.
연탄 기부는 2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향연/제천시 사회복지과] "매년 동일하게 (연탄) 2만 장씩 기부하고 계세요. 저희가 제천시의 어려운 가구들을 추천해서 배송해 주고 있어요."
올해 충북에서 익명으로 기부된 금액은 약 4천만 원.
이 중 4분의 1은 12월 한 달 사이 이뤄졌는데 현금이 아닌 물품 기부까지 더하면 '얼굴 없는 천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 (충북) / 영상제공: 청주서부소방서, 제천시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병학 (충북)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770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한동훈-이재명 만남‥'쌍특검' 논의 없었지만 "거부권은 당연"
- '김건희 특검' 거부권에 민주당 "법적 대응"‥'재의결' 시기 놓고 공방
- [단독] 이선균 측, 사망 전날 제출한 의견서에 "경찰이 실장 진술에 경도됐다"
- '노인 비하' 사과했는데 또 '막말' 논란‥국힘 비대위원들 잇단 구설
- 대학원생 숨졌는데‥'적반하장' 교수, 소송전에 학교 '발칵'
- 시험 주행하던 열차 탈선·추락‥지하차도 막히고 통신 끊겨
- 소방서 앞에서 달아난 남성 알고 보니‥"얼굴 없는 천사"
- '독도 분쟁' 교재에 신원식 사과‥'국민 교육자료 활용' 의혹도
- 주말 눈,비 뒤 전국 대부분 새해 첫 해돋이 감상‥동해안,제주는 구름 속
- [단독] 노동청 '수습 폭행·해고' 직권조사‥직장내 괴롭힘은 조사대상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