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임 국방부장에 둥쥔 임명…‘리상푸 해임’ 2개월 만에
중국이 신임 국방부장으로 둥쥔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62)을 임명했다.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잠적 끝에 해임된 지 2개월만이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무위원회 제7차 회의를 마무리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둥쥔 부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해군 경력이 풍부하다. 중국이 국방부장을 해군 출신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둥쥔 부장은 북해함대 부참모장과 동해함대 부사령원, 해군 부참모장, 남부전구 부사령원, 해군 부사령원 등을 거쳐 2021년 해군 사령원이 됐다. 그의 후임 해군 사령원으로 후중민 신임 사령원이 임명된 사실이 앞서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임명은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해임된 지 2개월만이다. 리상푸 전 부장은 지난 3월 국방부장직을 맡았으나 지난 8월25일 이후 공개석상에 두문불출했다. 이처럼 그의 행방이 묘연한 것을 두고 군사장비 조달 문제와 관련해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 10월25일 리 전 부장의 면직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국방부장 자리뿐만 아니라 국무위원직도 박탈당했다.
리상푸 전 부장은 미국과 중국의 대립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러시아 항공기 및 장비 구매에 관해 미국의 제재를 받은 상태였다. 반면 리상푸 전 부장과는 달리 둥쥔 부장은 미국의 제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둥쥔 부장이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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