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다사다난' 2023년 한국 경제...내년 전망은?
■ 진행 : 정진형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다사다난했던 2023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엔데믹 이후에 경제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고금리, 고물가, 또 경기침체부터 부동산 PF 위기설까지 여러 가지 이슈가 많았는데요.
올 한 해 주요 경제 이슈부터 또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어떨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최근 우리 경제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 PF 이 이야기부터 먼저 해 보면 좋을 것 같은데 시공능력 16위, 그야말로 중견 건설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 이 워크아웃에 대해서 잠시 한번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철진]
많이 헷갈리는 게 법정관리와 많이 착각을 하게 되는데요. 법정관리는 말 그대로 이 상황이 법원으로 가게 되는 것이고요. 워크아웃은 아직까지 한 번 더 여지, 기회를 준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업구조 개선 사업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채권단이 소위 말하는 모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채권단이 결정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방식이냐. 해당 기업,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기업이 자구안을 내야 되겠죠. 이렇게 이렇게 저렇게 혹은 자산을 매각한다든가 구조조정을 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지금 유동성 위기에 빠져있지만 향후 자구안을 내겠다는 걸 냅니다. 채권단이 이걸 바라보고 오케이, 이 정도라면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어라고 해서 워크아웃이 실제 시작되게 되면 유동성에 대한, 자금 회수의 기간도 더 여지를 많이 주고요. 아예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도 하고요. 일정 부분 채무도 탕감해 주게 되는 그래서 그 해당 기업에게 기회를 주고 살리는 구조 개선 작업이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고요.
[앵커]
이 문제는 태영건설에 대한 구조작업, 개선작업. 이런 것만 두고본다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태영건설의 협력업체만 508개라고 하고 또 하도급 계약만 1000건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기업들이 다 불안해할 것 같은데 그런 만큼 경제 산업계에서는 이런 불안감이 계속 확장돼가는 것 아니냐, 연쇄작용으로 파장이 확장되어 가는 거 아니냐 이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평론가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정철진]
저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좀 빨랐죠. 특히 총선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총선 이후에 워크아웃에 돌입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일단 태영건설이 이렇게 빠르게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을 보고 태영건설 정도가 이렇게 힘들다면 이미 다른 PF도 곧 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시선이 있고요. 이에 대해서 당국이 오히려 더 안정적인 발언을 내놓는 것은 태영건설 자체로만 놓고 보면 지금 현재 전체의 태영건설이 자체로 빌렸던 차입금이 있고요. 지금 조금 이따 설명하겠지만 우발 채무, 시행사가 망가져서 떠안게 됐던 일종의 보증 채무까지 합치면 전체적으로 한 4조 6000억 정도가 됩니다. 자기 것 우발 채무까지 다 합치면.
그런데 이중에서 2금융권의 익스포저는 한 1조 원대로써 큰 틀에서 보면 아직까지 후들릴 정도, 그러니까 즉 앞으로 당국이 걱정하는 것은 해당 태영건설의 위기도 걱정스럽지만 태영건설에게 돈을 빌려줬던 금융기관이 무너질까 봐 이 걱정이 실은 가장 큰 거거든요. 그러나 지금 태영건설에 익스포저를 빌려줬던 금융기관들의 상황들을 보면 증권사라든가 은행이라든가 보면 태영건설 자체로 최악, 즉 금융 기관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에 태영건설 자체로만 놓고 보면 앞으로 2주 정도 기회니까 1월 11일 정도에 첫 번째 자구안을 내놓고 1차 채권단과 협의회가 시작이 되겠죠. 과연 태영건설이 어느 정도의 자구안을 내놓을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이게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걸로는 부족해 하면 또 자구안을 내놓게 되겠고요. 그런 협의를 한 다음에 그다음에 또 실사까지 합니다. 지금 태영건설이 내놓았던 팔겠다, 이런 것들의 실사까지 하고 체결되는 건데 앵커도 방금 이야기를 해 주셨지만 태영건설은 그렇다 쳐도 이게 전체 우리나라 PF에 대한 문제가 그러면 괜찮다는 뜻이냐. 여기서 상황을 좀 보면 현재 9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PF 잔액은 한 134조 정도가 됩니다. 지금 태영 쪽의 자기자본 건설사들이 쭉 나오고 있고요.
아마 전체 PF 잔액까지 다 합치면 160조 정도가 될 텐데 지금 나오는 굴지의 건설사들의 부채 비율과 자기자본 대비 PF, 즉 보증비율이라는 표가 어렵기는 하지만 앞서 태영처럼 우발 채무까지 다 합치는 개념으로 봤을 때는 웬만한 다른 건설사들도 쉽게 안심할 단계는 아닌 건설사들이 보이죠, 저희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그런 상황인데. 당국에서는 일단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오늘 나왔는데요, 금감원에서. 대출을 급격하게 회수하지 마라. 이게 뭐냐 하면 돈 빌려준 금융기관이 알 거 아니에요. 연체가 기네. 혹은 이 사업장은 아무래도 가망성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회수를 들어가게 될 텐데 회수를 일단 급격하게 하지 마라 그래도 책임지지 않겠다.
[앵커]
그런데 정해진 만기 계약기간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 앞서서 찾을 수 있는 건가요?
[정철진]
여러 가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약정을 맺었겠죠. 무시하고 약간 대출 회수에 대한 융통성을 두라고 했고 그럴 경우에 문제가 생겨도 면책을 주겠다는, 이런 식으로 지금 나오는 방법들은 대출 회수, 그러니까 이자 같은 것들을 유예시켜주는 방법으로 끌고 가고 있기는 한데. 다만 앞서서 우리 그래프도 봤지만 태영건설 외에도 굴지의 건설사들이 꽤 부채, 채무 비율이 높습니다. 이 핵심은 자신들의 차익금 외에 계속 말씀드리지만 우발 채무, PF라는 구조를 보면 최초의 시행사라는 곳에서, 아주 쉽게 생각하면. 얼개를 짜고 돈을 빌리고 분양도 한 다음에 시공사, 건설사를 끼어들어서 작업을 시작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미분양이 되고 금리도 높아지고 하니까 시행사들이 다 나가떨어졌단 말이죠. 그리고 그 채무를 지금 건설사인 시공사들이 떠안으면서 순간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우발 채무 문제들을 고민한다면 과연 그리 낙관할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각 건설사별로 혹은 사업장별로 최악의 상황들을 가정하고요. 바로 급격한 대출 회수는 안 되겠지만 이미 완전히 망가졌던 부분들이 있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들은 빨리 가지치기를 한 다음에. 왜냐하면 계속해서 이자를 늦춰주고 돈을 더 빌려주고 한다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로 전국에서 85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 그리고 필요 시에는 이 수준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 이런 방침을 밝혔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 건가요?
[정철진]
85조라는 게 큰 틀에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둑을 쌓아놓은 건데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PF 문제가 가장 무서운 것은 건설사들의 부도. 실은 이것도 가슴 아픈 얘기죠. 있어서는 안 될 이야기인데 그것보다도 거기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이 무너질 때 이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게 2011년 저축은행 사태 같은 것들로 커지게 되는 건데요. 85조라는 둑을 쌓아놓은 거죠. 그러니까 전체 160조 PF 중에서 85조라는 것은 유동성을 확보해 놨다라는 건데 정말 85조를 다 쓰면 안 되겠죠. 그러면 절반 이상이 부실화됐다라는 뜻이니까. 그런데 그렇게 당국에서는 안심을 시키려고는 하고 있지만 이걸 더 이상 시간을 늦추기보다는 선거와 관계없이 빠르게 몇몇 것들은 잘라내고 옥석 가리기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할 필요는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야만 실효성 있는 대응이 될 것이다 그런 관측이신가요?
[정철진]
맞습니다. 게다가 아마도 또 정부가 나름 낙관하는 이유가 금리가 앞으로 그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향후 내년 상반기에는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지금 보여지고 있거든요.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한다. 이것도 아직 해 봐야 아는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장금리도 빠르게 먼저 떨어지고 있고요. 그렇다면 이 PF 부실화의 문제도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내년에 또 한국은행이 전망을 하기로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었단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그러니까 우리가 부동산 시장이라는 게 크게 한 세 가지가 좌우하잖아요. 첫 번째가 정부 규제가 있고요. 두 번째가 금리가 또 중요한 요소고요. 세 번째가 경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용들을 놓고 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정부 규제는 우리가 올 3월에 둔촌주공 분양 때처럼, 물론 실거주 폐지의 이슈는 남아 있지만 거의 지금 규제를 풀어주고 있단 말입니다. 그게 분명 PF와도 연관이 있고요. 두 번째 이슈가 금리입니다. 금리는 당국이 지금 기대하는 것처럼 떨어져준다면 나름 긍정적 요인이 되겠지만 세 번째가 경기입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떨어진다 한들 경기가 자체적으로 살지 않는다면, 괄목할 만하게 살지 않는다면 갑자기 미분양됐던 아파트들이 다 분양된다든가 텅텅 비어 있던 지식산업센터들의 공실이 다 채워진다든가 하지는 않을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알겠지만 내년 경기를 그렇게 드라마틱하게 좋게 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그 경기 이슈를 계속 감안한다면 또 금리 부분에 있어서도 본기관이 통화정책을 좌우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조심스럽게 보수적으로 그런 경고를 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조금 시사한 상황인데요.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된 상태더라고요. 0.75%포인트가 떨어질 것이다, 이런 식의. 그렇다면 그런 시기는 어느 정도로 봐야 될까요?
[정철진]
갑론을박이 있고요. 시기와 몇 번 하느냐. 2개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장은 3월에 일단 시작할 것이다라는 기대도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저 개인적으로 5월쯤을 생각하고 있고요.
[앵커]
이유는 어떻게 됩니까?
[정철진]
저는 그 금리 인하를 최대한 오히려 연준이 그 카드를 늦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시장 금리를 보시면 알겠지만 연준이라든가 한국은행이 올리고 내리는 건 기준금리, 정책금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실제적으로 올리고 내리기 전에 채권금리라고 볼 수 있는 시장금리가 먼저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도 아직 금리인하를 하지 않았는데 10년물 국채금리는 3.7 레벨까지도 빠르게 떨어지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 시장금리가 떨어진다면 소기의 효과는 거두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왜냐하면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일종의 경기부담을 막아주니까. 그래서 미리 3월부터 금리인하 카드를 저는 쓰지는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최대한 끌다가 5월부터 하더라도 미리 시장금리는 떨어져 있을 테니까 그 소기의 목적은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보고요.
또 하나 이유가 금리인하가 지금 연준은 계속해서 경기가 나빠서 내리는 것은 아니야. 혹시 나빠질까 봐 내린다라고 해서 이걸 보험성 금리 인하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계속 보험성 금리 인하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가 솔직히 말해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내리는 거거든요. 금리를 올린다는 건 경제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올리는, 아주 기본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혹시나 금리 인하를 오해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5월에 크게 세 번 해서 보고 있는데 시장은 3월부터 네 번. 이렇게 크게 낙관하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시기의 문제이지 내려가기는 내려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로 당연히 하향 곡선을 그리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아까 부동산 경기를 논할 때 정책과 대출과 경기 이런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대출적인 부분에서는 풀린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우리나라 대출 정책에 보면 스트레스 DSR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면서요. 그렇게 되면 상쇄되는 것 아닌가요?
[정철진]
맞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도 그렇게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가 첫 번째 경기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많이 떨어진다한들 실은 갑자기 막 사람들이 상가에 들어오거나 임대를 한다거나 아파트를 산다거나 할 가능성이 낮아서 그런 측면도 있겠고요. 두 번째가 지금 한국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DSR도 적용하면서 대출을 최대한 줄여주려고 합니다.
그런데 올해를 놓고 보면 실은 변수가 특례보금자리론이라고 하는 수십조가 풀리면서 이 돈이 다 집을 사는 데 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거죠. 당국에서 내년에 또 올해와 같이 이런 대거 정책 모기지를 풀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입장은 이미 돈을 빌려서 집을 살 사람들은 다 사지 않았겠는가. 게다가 점점 가계대출을 죄는 부분이기 때문에 올해처럼 정책 모기지가 없는 한에서는 막 집을 산다든가 상가를 뛰어든다든가 이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그런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앞서 부동산 PF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의 개입을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도 저희가 짚어봤는데 그런데 이렇게 되면 계속 규모가 커지다 보면 정부 재정이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렇게 계속 지원금액이 늘어나다 보면 우리나라 국세 수입이 지난해보다 49조 원 안 그래도 줄어든 상황인데 여기에서 또 안 그래도 부동산 PF를 막아야 되는 그 금액까지 지원하게 되면 내수활성화, 취약계층 지원 이런 곳에서의 지원, 금액이 적어질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가 있거든요.
[정철진]
그런 우려도 충분히 타당하고요. 또 한 축이 있죠. 공기업 부채입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이라든가 한국가스공사라든가 이런 공기업 부채들까지 보여지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정부의 재정은 상당히 쪼들릴 수밖에 없겠고요. 그렇게 되면 복지 분야라든가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돌아돌아돌아서 오히려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충분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 PF 부실 문제. 이걸 또 급격하게 회수하면 현 상황에서는 도미노 부도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도 적어도 이번에 태영건설이 이렇게 빠르게 부도 신청을 한 것은 이제는 더 기회를 준다든가 만기를 늦추준다라기보다는 서서히 잘라내는 작업을 밑에서부터는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야 나중에 더 큰 피해를 미리미리 막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연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물가 이야기도 한번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물가가 지금 2년 연속 3%가 넘는 고물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물가상승률 기준이 되는 게 2% 정도잖아요. 그에 비해서 이게 어느 정도로 높은 겁니까?
[정철진]
3%라는 자체는 우리가 과거에 봤던 2022년에 5%, 혹은 그 이상보다는 많이 잡혔다라고 볼 수 있겠지만 질을 보면 상당히 안 좋다고 볼 수가 있겠어요. 지금 표에도 나오지만 2022년에는 2023년에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겁니다. 물가가 떨어진 건 아니죠. 5%로 올랐던 물가에서 실은 더 정확히는 3.6이 더 오른 겁니다. 그렇게 계산하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올라갈 때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유가 같은 경우가 2022년에는 한때 110달러, 120달러. WTI 기준으로요. 배럴당. 그게 지금 70달러, 80달러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기름값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작년 대비.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떨어진 것만큼 물가는 덜 떨어졌단 말이죠. 그건 결국 뭐겠습니까? 석유가 떨어졌는데, 기름값이 떨어졌는데 나중에 올랐다는 부분들이 있고 그게 뭔가 봤더니 우리의 먹거리 물가였습니다. 먹거리 물가는 결국 생활체감물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말하는 외식비, 라면, 빵, 우유 이런 것들이 올라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피부에서 느끼게 되는 물가상승, 국민들이 느끼는 고물가의 체감은 훨씬 컸던 그런 상황이 된 거고요.
또 하나 덧붙이자면 지금 유가가 작년 대비 안정됐잖아요. 만에 하나 여기에서 그러면 안 되겠지만 이스라엘 하마스 문제가 격화되면서 유가가 다시 올라버리면 이미 생활물가가 올라있는 데서 마지막으로 유가까지 오르면 또 인플레가 자극될 수 있는 그런 점들은 우리가 꼭 약점으로 기억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셨던 기준금리 인하 이 관점에서의 물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 아닙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연준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 지금 물가가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떨어질 것처럼, 상승률이 잡힌 것처럼 보이는 이유 중에 하나를 들자면 실은 유가입니다. 미국 물가도 2022년에 9%, 10% 갔다가 지금 떨어진 것은 유가 떨어져서 그런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빌미로 이제 물가상승률이 잡혔기 때문에 인하해야지, 이러다가 만에 하나 내년에 유가가 잘 관리되면 좋겠으나 국제유가가 또 튀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물가가 또 튈 겁니다. 그런데 거대한 항공모함이 인하로 돌아섰다가 다시 물가 오른다고 또 다시 돌리고 그러면 통화 정책이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인하를 완전히 물가라는 불씨를 꺼뜨렸나? 여기에 대해서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앵커]
내년 우리 경기회복의 엔진 중의 하나는 반도체가 될 것이다 이런 관측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좀 훈풍이 불 것 같습니까?
[정철진]
경기 자체로는 저는 그리 낙관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라는 게 수출이라는 바퀴도 있지만 내수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현재 우리의 가계부채 그리고 내년에 금리는 저는 많이 떨어질 거라고 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 여력이 크게 늘어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또 하나의 바퀴인 수출 쪽을 놓고 본다면 반도체 부분은 상당 부분 바닥을 찍고 돌아서지 않았는가, 이런 판단을 해 보는데요. 우리가 주식시장이 가장 똑똑하고 먼저 반영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또 그보다 앞서서 반영하는 게 외국인들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외국인들이 최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만 사요. 그것만 몇 십 조 이상을 사고 있는데. 그 이유가 실은 반도체 우리의 수출을 보면 어느 정도 확신이 드는데요. 계속해서 마이너스, 마이너스 무너지던 수출이 실은 10월을 기점으로 해서 돌아서기 시작을 하고요. 아마 11월에도 반도체 수출 증감율이 플러스가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본다면 반도체 중에서도 낸드플래시는 몰라도 D램 부분은 확연히 돌아선다, 이런 추측은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까 내년 경기 전망해 주실 때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해 주셨거든요. 내년에 또 빅 이슈 중 하나가 미국 대선에 따른 교역 환경이 바뀔 수 있다, 이런 관측들이 또 있잖아요. 미국 대선 관련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정철진]
크게 불확실성 요인을 세 가지를 보고 있는데요. 표에는 선거, 공급 분리, 보호주의 심화 이렇게 나와 있지만 첫 번째는 역시 전쟁,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가장 큰 게 우크라이나전도 가장 심각하고 문제지만 이스라엘 하마스 부분에 있는 이 변수, 이게 이란이 당장 1, 2월부터 개입을 하고 이 사건이 커질 경우에는 정말 뜻하지 않은 변수가 될 수가 있겠고요. 주요국의 선거라고 표현을 했는데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트럼프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라는 것을 떠나서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친환경들, 그러니까 IRA 같은 것들을 다 폐기하고 석유 시대를 한 번 더 간다라든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변수가 있고 세 번째는 공급망 이렇게 얘기됐지만 저는 중국 변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지금 굉장히 힘들거든요. 디플레에 일단 와 있는데 내년에 버텨주기를 우리가 바라는데 예상 외로 이런 버틸 체력이 없이 1, 2분기에 그대로 중국이 블랙스완으로 무너지게 된다면 이때부터는 또 하나의 세계 경제의 판도가 바뀌기 때문에 변수 3개를 꼽자면 역시 전쟁, 트럼프, 중국 이렇게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올 한 해 주요 경제 이슈부터 내년 우리 경제 어떨지 전망까지 함께해 봤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경제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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