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여야 수장으로서 첫 만남…'첨예한 대립' 예고
한동훈과 이재명, 이재명과 한동훈. 현재 정치권의 최대 맞수인 두 사람이 여야의 수장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19분 동안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긴 했지만, 현재 두 사람의 정치적 관계는 만남이 성사된 민주당 대표실에 걸린 현수막처럼 '극한 대립'입니다.
실제로도 만남이 있기 전, 또 만나고 난 뒤 상대당을 향한 독설을 주고 받았는데 먼저 하혜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 당대표실을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와 짧은 악수를 나눕니다.
일단 웃으며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눴지만, 만남 자체는 20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서로 다른 점도 분명히 많이 있겠습니다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하실 수 있는 일, 또 하고자 하는 일들 제안해주시면 저희가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것이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표는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등 민생 법안 처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비공개 회동에서 두 사람은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선거법 처리 등에 협력하자는 원칙적인 입장을 나눴지만 세부적인 합의는 여야 원내대표의 몫이 될 걸로 보입니다.
상견례의 훈훈한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면담 직후 한 위원장은 어제(28일)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그 법(특검법)은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입니다. 그 법에 대한 거부권은 국민을 위해서 당연한 겁니다.]
이 대표를 만나기 두 시간 전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있습니다. 똘똘 뭉쳐서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역시 다음 주 한 위원장과 검찰 관계자들을 고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특별수사팀을 만들고,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의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수사했습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라며, 위법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짧은 상견례를 마친 여야 대표간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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