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이렇게 심한데 밖에서 운동해도 되나요?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야외운동을 하더라도 운동 효과는 분명히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짙은 날 고강도 운동을 하면 역효과가 발생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박한진 강사,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 및 운동 강도가 노인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메이요클리닉 프로시딩(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09~2012년 신체 운동을 한 번에 최소 30분 이상씩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실시한 65세 이상 노인 8만1326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상위 10% 기준(54.5㎍/㎥)보다 낮은 ‘저농도 지역’에서는 어떤 강도로 운동을 하든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노인의 전체 운동량 중 중등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할 때 사망 위험률은 2.3% 감소했고, 고강도 운동을 같은 비율로 늘리면 2.8%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고농도 지역’에서는 운동 강도에 따라 사망 위험률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중등도 운동 비중을 10% 높인 노인의 사망 위험률은 4.8% 감소했지만, 고강도 운동 비중을 같은 정도로 올리면 사망 위험률이 4.9% 증가했다.
이번 연구로 같은 정도의 대기 질이라 하더라도 운동 강도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다르다는 점이 밝혀졌다.
정보영 교수는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야외운동을 지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로 대기 질이 나쁜 상황에서 고강도 운동을 한다면 실내에서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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