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K레전드(THE K-LEGEND) 시리즈’ 3탄, K시네마 레전드 이장호 감독···배창호 장선우 이명세 감독이 증언하는 제작 비하인드 스토

손봉석 기자 2023. 12. 2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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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영화들을 보기 시작했을 때, 이 사람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미국 영화 평론가 달시 파켓(Darcy PAQUET)

“그가 없었다면, 지금 이토록 주목받고 있는 한국영화의 뉴 웨이브가 존재했을지 의문입니다” -프랑스 영화 평론가 바스티안 메르손(Bastian MEIRESONNE)

오는 30일 오전 10시 아리랑TV가 올해 초 방영해서 화제를 모았던 “더 K레전드(THE K-LEGEND)” 시리즈. 그 3탄이 공개된다.

전세계 영화 비평가들로부터 매 작품마다 굉장히 독창적이고 파격적이어서 “전혀 예측 불가능한 감독”이라 평가를 받는 이장호 감독이 아리랑TV “더 K레전드(THE K-LEGEND)” 시리즈 3편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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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송년 특집 다큐멘터리 “더 K레전드 이장호 감독(THE K-LEGEND: FILMMAKER LEE JANG-HO)”에서 이장호 감독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별들의 고향’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신기록을 수립한 29살의 청년 이장호는 1974년 당시 슈퍼 베스트셀러였던 최인호의 소설 ‘별들의 고향’ 영화화 판권이 신상옥 감독의 연출부 막내에게 주어졌다는 소식이 퍼지자, 한국영화계는 발칵 뒤집혔다.

당시 서울신문 영화부 기자였던 김두호 평론가는 “‘과연 무명의 영화지망생이 그 작품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 속에 영화가 개봉됐는데, 46만명이라는 지금 1천만명 관객 수와 맞먹는 기적을 이장호라는 무명의 청년이 문을 연 겁니다”라고 증언한다.

당시 5만명의 관객만 들어도 대단한 흥행이라고 하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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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사를 정리한 책 ‘다시 한국영화를 말하다: 코리안 뉴 웨이브와 이장호’의 공동저자인 이현경 영화 평론가는 “당시 한국 청년 세대들은 누벨바그나 뉴 저먼 시네마 같은 것들을 보면서 영화를 습득했기 때문에 한국영화는 좀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별들의 고향’이 한국 청년들의 발길을 국산영화로 돌리게 했다”고 당시를 분석한다.

‘별들의 고향’ 흥행 이후, 청년문화를 대변하는 한국영화가 대거 제작된다. 어떤 점에서 이 영화가 한국 영화사의 흐름을 바꾸게 했을까?

당시 청년이던 이명세 감독은 “굉장히 파격적인 영화였다.”며 ‘별들의 고향’을 만든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갈 결심을 했다고 증언한다.

‘한류우드(HALLYUWOOD)’의 저자인 프랑스 영화 평론가 바스티안은 “그 시대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매우 자유로운 영혼이 느껴지는 매혹적인 영화”라고 극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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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코리안 시네마(New Korean Cinema: Breaking the Waves)’의 저자인 미국 영화 평론가 달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비주얼과 스토리 전개로 영화사 사상 가장 익사이팅한 데뷔작”이라고 격찬한다.

또, 피바람이 불던 80년대 ‘바람 불어 좋은 날’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신기원을 쏘아올린 영화 레지스탕스 이장호였다.

‘바람 불어 좋은 날’은 12·12 군사 쿠데타와 5·18 민주화항쟁을 진압하고 대한민국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군사정권시대에 제작됐다.

결국 그가 소망한 대로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간 이명세 감독은 “그 엄혹한 시기에 만들었다. ‘우리가 시대와 함께 걸어가야 되지 않는가?’ 라고 결정을 하면, 직진하고 부딪쳤던 이장호 감독님의 지금까지 영화 인생에 있어서 달려나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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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평론가 달시는 “자기 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감독이 그의 데뷔작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루는 리얼리즘 영화를 검열이 강화된 시대에 제작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격찬한다.

‘바람 불어 좋은 날’ 제작 당시,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배창호 감독은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실제 인물처럼 느껴질 수 있는 신선한 얼굴들로 캐스팅하기를 원하셔서 원작에 사시 청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을 실제 사시 청년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모집했다”며 ‘바람 불어 좋은 날’로 성인 배우로 데뷔한 안성기의 캐스팅 비화를 공개한다.

또 리얼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당시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청소년들의 새벽 인력시장을 이장호 감독과 취재한 일화를 공개하며 “이장호 감독님으로부터 연출의 방향을 발로 뛰면서 체득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극사실주의를 표방한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은 해외 평론가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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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화 평론가 해일리는 “희망을 품고 도시로 왔으나 결국 설 자리를 잃은 청년들의 아픔을 극리얼리즘으로 보여줘 매우 감동적인 영화”라고 평가한다.

프랑스 영화 평론가 바스티안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오프닝 시퀀스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설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오프닝 시퀀스 이후 “시골 전경에서 시작해 도시로 진입하는 오프닝 장면이 매우 아름답고 가장 영화적인 영화”라고 격찬한다.

망치려고 만든 영화 바보 선언‘으로 K시네마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킨 천재 감독도 이장호였다.

프랑스 영화 평론가 바스티안은 “‘바보 선언’은 좋은 의미에서 완전히 미친 영화“라고 평한다. 왜 ‘바보선언’을 미친 영화라고 평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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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당시 한국영화진흥정책에 대한 반항이 에너지가 돼서 그 영화가 탄생했다”며 “당시 단 하나의 목표는 영화를 망치는 거였다”고 고백하는 이장호 감독.

미국 영화 평론가 달시는 “‘바보선언’은 1980년대 당시 엄혹한 검열체제로 인해 사회적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룰 수 없는 것에 대한 반항으로 이장호 감독의 실험정신이 극단으로 표현된 실험영화”라며 “매우 상징적인 영화”라고 평한다.

극실험영화 ‘바보선언’은 당시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바람 불어 좋은 날’을 보고 감동받아 이장호 감독의 연출부로 들어가 조감독을 했던 장선우 감독은 대중들과 만나기 전에 창고에 처박힌 일화를 소개한다.

흥행사들에게 외면받아 창고에 처박혔던 ‘바보선언’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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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로만 매진됐다고 하더라구. 그 얘기 듣고 너무 어이가 없었지. 세상에 기적도 이런 기적이 있나!” ‘바보선언’으로 완전히 영화산업에서 떠나게 됐던 이장호 감독은 1년 후 갑자기 펑크 난 영화 대신 들어간 ‘바보선언’의 기적같은 회생에 대해 회고한다.

‘바보선언’의 주인공 동칠이 역을 한 김명곤 배우는 “그 영화 속에 숨은 시대적인 암시들을 당시 젊은 관객들이 자꾸 읽어냈다”며 당시의 감격을 말한다.

전세계가 해답을 찾고 싶어하는 K시네마 성공신화의 기원을 밝혀줄 아리랑TV 송년 특집 다큐멘터리 ‘더 K레전드 이장호 감독(THE K-LEGEND: FILMMAKER LEE JANG-HO)’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아리랑TV를 통해 전세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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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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