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야 소통 사라지고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지배"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여야 소통이 사라지고 검투사 정치가 정치판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작금의 혼란은 여야 모두 오기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처리를 두고 강경 대치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걱정스럽고 혼란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니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검투사 정치는 둘다 공멸할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그걸 지적하는 언론도 없고 말하는 원로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도 나라의 어른은 있었는데, 지금은 나라의 어른이 없는 천방지축 시대가 돼 버렸다"며 "새해에는 달라 졌으면 좋으련만 그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검사 11년 동안은 오로지 오기(傲氣) 하나로 버틴 세월"이라며 "인맥도 없고 엘리트 출신도 아니다보니 실력과 오기라도 있어야 당시 검찰세계에서 버텨 나갈수 있었기에 나는 오기 하나로 검사 11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정치판에 들어와서 검사시절 나를 지탱해 주었던 그 오기를 빼는데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정치판은 오기로 하는게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하는 것이라는걸 배우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