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뉴스] 혐오 표현과 트위치 철수가 휩쓴 게임업계

문원빈 기자 2023. 12. 29. 19: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혐오 이슈 향한 넥슨의 단호한 결정…트위치 “망 사용료 너무 부담된다”

■ 2023년 10대 뉴스



1. P의 거짓과 데이브 선전



2. 발더스게이트3 GOTY



3. 젠더 혐오 표현



4.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



5. T1 롤드컵 V4



6. e스포츠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7. 다크앤 다커 법정 다툼



8. R2M 저작권 침해 피소



9. MS 블리자드 인수



10. 유니티 가격 정책 변화



 

③ 젠더 혐오 표현 의혹 파문

넥슨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물 'Shining Heart MV'에서 시작된 젠더 갈등 유발 관련 혐오 표현이 국내 게임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사건은 엔젤릭버스터가 안무 중 흔히 알려진 여초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손모양과 유사한 손 동작을 보이면서 유저들의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홍보물 영상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 소속 일러스트레이터가 X(구 트위터)에 남성을 혐오하는 내용의 트윗을 작성하거나 동조한 내역이 발견되어 논란이 불거졌다.

젠더 갈등 관련 이슈는 게임업계에서 자주 벌어졌다. 클로저스, 파이널판타지14, 림버스 컴퍼니, 가디언 테일즈 등이 대표적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띄처럼 작은 규모이든, 큰 규모이든 해마다 발생했다.

넥슨을 포함한 국내 게임업계는 이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창섭, 이원만, 김윤하, 김용하 등 각 게임을 대표하는 디렉터들은 "일부 애니메이션 리소스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확인되어 전반적인 원인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모험가들께 불쾌한 감정을 드리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표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다. 문제가 된 범위가 광범위할 수 있기 때문에 빠짐없이 검토하고 조치사항에 대해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금강선 전 로스트아크 디렉터 또한 "로스트아크도 모든 혐오 표현에 반대한다. 게임 내 지적되는 콘텐츠들의 표현은 아무 의미 없이 개발된 것이다. 하지만 유저들에게 불편을 제공하니까 아무 의미 없이 수정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해당 이슈는 호요버스 '원신'에서도 발생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원신 유저들이 유출 자료를 이용해 4.2 버전 신규 캐릭터 푸리나를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존재를 알아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트윗을 공유했고 이 사실이 유저들에게 적발되면서 분노를 유발시켰다. 

원신 유저들은 트럭 시위를 시작으로 평점 시위를 비롯해 비행선 시위까지 진행 중이다. 유저들은 호요버스가 어떠한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을 바라고 있지만 호요버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뿌리 스튜디오 사건이 불거진 지 어느덧 1개월 정도 지났다. 넥슨은 뚜렷한 결과나 진행 과정을 공유하지 않고 있으며 뿌리 스튜디오는 각종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중이다.

향후 게임업계가 해당 이슈에 어떤 자세로 임할지는 넥슨의 대응과 결과에 따라 결정될 거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수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④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

인터넷 방송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는 지난 6일 방송으로 "한국은 대부분 다른 국가들과 비교 시 10배가 더 높다.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트위치는 1개월 평균 방문자 9억 명, 연간 수익 3조 7000억 원을 넘어설 만큼 세계 최대 규모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성정했다. 한국 서비스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2017년에는 트위치 코리아 지사를 설립해 한국 서비스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바 있다.

클랜시 대표가 언급한 망 사용료는 넷플릭스, 트위치, 네이버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때 발생하는 접속량 관련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인터넷 망 제공 사업자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비용이다.

지난해 10월 대신증권 아프리카TV 기업 분석 보고서 설명에 따르면 트위치는 해마다 500억 원 수준의 망 사용료를 납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 사용료 부담으로 트위치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 영상 최고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하향했다. 이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면서 비용 절감 정책을 전개했다. 그러나 다양한 조치에도 망 사용료 부담은 줄어들지 않았고 기업 간의 협의도 이뤄지지 않아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

트위치 한국 서비스 철수가 들려오자 네이버는 지난 5일 '치지직'이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설하고 지난 19일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다. 댄 클랜시 대표는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방송인에게도 또 다른 옵션이 생길 것이다. 필요하다면 네이버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치지직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트위치와 개인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양대산맥을 이뤘던 아프리카TV와도 적극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고 알려졌다. 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 콘텐츠 사업부문장은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원활하게 플랫폼을 전환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다"며 새로운 제도를 공개했다. 

현재 수많은 스트리머가 치지직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진행 중이다. 유명 스트리머 풍월량은 치지직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호평했으며 침착맨은 아프리카TV를 향한 자신의 편견과 발언이 민망하며 아프리카TV가 다양한 방면으로 유저와 시청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moon@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