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스트롯3’ 힙트롯 펼친 길건 “나 아직 살아있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한 가수 길건에게는 아쉬움과 감동이 교차했다.
길건은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19년 차 댄스 가수이자 ‘이효리 춤 선생’으로 유명세를 떨친 길건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뒤숭숭해졌다.
마이크를 잡은 길건은 무대에 앞서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19년 차라곤 하지만 활동을 6년 밖에 못했다”며 “이번이 아니면 언젠가 또 도전할 수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냈고, 마지막까지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길건이 택한 곡은 추혁진의 ‘느낌 아니까’였다. 기존의 트로트풍의 곡에 자신의 장기인 퍼포먼스를 살린 무대였다. 편곡은 유명 작곡가 디알로(김민형)가 길건의 느낌에 맞게 각색했다.
긴장이 문제였다. 농혐한 댄스 실력을 빛낸 길건이었지만 가사 실수가 있었다. 자신의 장기인 댄스에서도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 정신을 차린 길건은 고음과 감정을 다시 실려내며 트로트 도전 1년 차 답지 않은 능숙한 실력도 펼쳤다.
길건이 ‘미스트롯3’ 심사위원으로부터 따낸 하트 수는 10개. 아쉬운 탈락이었다.
심사위원 평은 영광의 탈락이었다. 장민호는 “트로트를 한 지 1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아는데 충분히 트로트를 할 수 있는 자격과 가능성을 봤다”며 “언젠가는 길건은 우리와 함께 무대에 설 날이 확신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윤정은 “하다하다 안 되니 내가 트로트를 한다, 돈 떨어지니 트로트를 한다는 말을 들을까 봐 도전을 꺼려 했을 거다”며 “저도 1999년에 댄스 가수로 데뷔했다가 2003년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거다. 나 역시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트로트의 위상이 달라졌다. ‘트로트나 하는 구나’가 아닌 ‘트로트를 하는 구나’로 바뀌었다”며 “그런 속상한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나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길건 또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끝내 오열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무대(오디션)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그냥 공연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바보 같이 다 틀려 버렸다”며 “노래도 춤도 이렇게까지 다 망쳐버릴 줄 몰랐다”고 했다.
길건은 본지에 ‘미스트롯3’는 고마운 무대였다고 전했다. 그는 “컨디션 난조 등이 있어 개인적으로 아쉬운 무대였지만 길건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스트롯3’에서 떨어진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 받고 응원 받은 것으로도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느낌을 받아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길건이 트로트를 하면 이런 느낌으로 한다는 것 역시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대를 예쁘게 담아 준 제작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길건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힙+트롯’을 언급했다. 그는 “‘미스트롯3’ 무대를 본 어머니가 데뷔 처음으로 칭찬을 하셨다. 평소에도 칭찬을 절대 안 하셨던 분”이라며 “길건이 선보이는 ‘힙트롯’ 무대를 자주 펼치겠다. 길건만의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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