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외국인 中 증시서 탈출…넉달 새 약 90%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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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간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의 90% 가까이가 빠져나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연계거래제도의 데이터를 토대로 자체 계산한 결과, 올해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순수 외국인 투자는 지난 8월 2350억위안(약 42조73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307억위안(약 5조5800억원)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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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개월간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금의 90% 가까이가 빠져나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연계거래제도의 데이터를 토대로 자체 계산한 결과, 올해 중국 본토 상장 주식에 대한 순수 외국인 투자는 지난 8월 2350억위안(약 42조73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 307억위안(약 5조5800억원)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넉달 만에 87% 급감한 것이다.
FT는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제성장 회복을 위해 진지한 조처를 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촉발됐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촉발된 지난 8월 이후 지속해 중국 주식을 순매도해왔다.
외국인 자본 이탈은 중국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중국 투자펀드와 국영 금융기관들의 중국 주식 매입 등으로 인해 가속화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 기업과 기관들이 중국 당국의 압력 속에 이같은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는 최근 몇 주간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 미국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경우 이달 들어 4.7% 상승했지만,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12월 들어 중국의 상장 주식 외국인 순매도액은 260억위안(약 4조7200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중국이 온라인 게이머들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게이머들의 지출과 그들에 대한 보상을 제한하는 규제안을 발표한 직후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는 각각 16%와 25%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증시뿐만 아니라 올해 중국 내에서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 유출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월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해 9월 중국의 자본 순 유출 규모가 전월 대비 80% 가까이 늘어난 750억달러(약 101조5000억원)를 기록, 2016년 말 이후 가장 많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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