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후추위, 주주들에 ‘회장 추천해 달라’ 공문 보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차기 회장 추천을 요청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국내외 지정 10개 서치펌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포스코그룹 제공

후추위는 29일 3차 회의를 열고 상법상 주주 제안 기준을 준용해 포스코홀딩스 지분 0.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공문을 발송해 주주 추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또 외부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발굴할 서치펌으로 그레이스앤파트너스, 브리스캔영, 스탠튼체이스인터내셔널, 유니코써치, 유앤파트너즈, 커리어케어, 패스파인더 등 국내외 10개사를 선정했다.

후추위는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누구나 지정 서치펌 중 한 곳에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치펌들은 각각 후보를 3명씩 추천할 수 있다.

후추위는 “일반적인 공개 모집 방식보다 서치펌을 통해 보다 검증된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이라며 “공개성, 공정성 및 실효성을 함께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추위는 주주 및 서치펌 추천을 내년 1월 8일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외부 후보 추천이 완료되면 결과를 종합해 1월 중순까지 20∼30명 정도의 롱 리스트 후보군을 구성하고 인원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인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이사회가 의결한 신(新)지배구조 개선 방향이 해외 선진 기업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간담회와 내부 토론, 전문가 자문 과정 등을 거쳐 도출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후추위의 이 같은 발표는 회장 선임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국민연금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KT 사례를 들며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한 명을 내년 2월 중순까지 확정해야 한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포스코그룹의 대표선임 절차가 KT 사례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을 우려한다.

포스코와 함께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꼽히는 KT는 지난해 말 CEO 후보를 비공모 방식으로 정했다. 당시 구현모 전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자 국민연금은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KT 지분 8.15%를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하자 구 전 대표는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공모 과정을 거쳐 현 김영섭 CEO를 최종 후보로 올린 바 있다.

후추위는 국민연금의 이의 제기와 관련해 이날 새벽에도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은 개인의 자유라고 밝히며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의 주식 6.7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는 ‘소유 분산 기업’으로 소액주주 지분이 75.52%에 달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