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첫 회동...웃으며 만났지만 입장 차도 확인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첫 회동 자리를 가졌습니다.
일단 서로 협조하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남을 마무리했는데 쟁점 법안을 두고는 입장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앞으로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대겸 기자!
[기자]
국회입니다.
[앵커]
우선 회동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앞서 오후 4시에 한동훈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오면서 회동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한 위원장은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 대표도 취임 축하 인사로 화답했는데, 곧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전세사기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당의 협조 당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현재 현안이 되는 것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이태원 참사 피해자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가족들이 겪는 고통 얼마나 크겠습니까.]
한 위원장도 아직 여야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선거제도 등을 조속히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선거제도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싸움하지 말고, 결정할 게 있으면 저랑 둘이 신속하게 결정하자 이랬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회동 분위기는 나빠 보이지 않았지만 향후 갈등을 예고하는 지점도 여전합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한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야당 비판에만 열을 올리고 협치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고,
회동을 마치고 나온 한 비대위원장 역시 쌍특검법이 명백한 악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여야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여야 모두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비주류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지난 27일 탈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뒤를 이어 오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탈당을 공식화했습니다.
정쟁에만 매몰 된 기존 양당 정치의 한계에서 벗어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천하람 /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시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뒤이어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대열 합류를 선언했습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당에 남기로 하면서 '천아용인' 인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허은아 의원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비례 대표인 허 의원의 경우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만큼 막판까지 거취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에서도 탈당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오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최성 전 고양시장의 뒤를 이어 이낙연 신당 합류를 선언했습니다.
[이석현 / 전 국회부의장 : 이낙연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습니다. 신당은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입니다.]
이 전 부의장은 민주당을 침몰 직전의 타이태닉호에 빗대면서, 선장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총선 공천 업무를 주도할 공천관리위원장 자리에 원외 인사인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임 교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천을 이끌 거라고 밝혔지만,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 자문단 활동했던 임 교수의 이력을 문제 삼아 비명계 일각에서 반발할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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