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성편향·역사관 논란…국힘 비대위원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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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일부 비대위원들의 각종 설화로 비판받고 있다.
과거 유튜브나 에스엔에스(SNS)에서 노인을 비하하고 일본의 식민지 침략을 미화하거나 왜곡된 성편향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전날 "노인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시라"는 과거 발언이 알려져 파란을 일으켰던 데 이어 이날은 일본 제국주의와 관련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상당히 정예 일꾼들이 간다"며 "일본의 청년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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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일부 비대위원들의 각종 설화로 비판받고 있다. 과거 유튜브나 에스엔에스(SNS)에서 노인을 비하하고 일본의 식민지 침략을 미화하거나 왜곡된 성편향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논란의 중심에 선 비대위원은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이다. 전날 “노인들은 빨리빨리 돌아가시라”는 과거 발언이 알려져 파란을 일으켰던 데 이어 이날은 일본 제국주의와 관련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할 때 상당히 정예 일꾼들이 간다”며 “일본의 청년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민 위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안연대’의 유튜브 채널에 2021년 8월30일 올린 ‘주사파식 민족주의의 끝판왕! 봉오동 전투’ 영상에서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 개척하잖아요. 상당히 정예 일꾼들이 가요. 굉장히 우수한 청년들이 가서 영국 제국주의를 하는 것”이라며 “영국의 청년도 있고, 독일의 청년도 그랬을 거고, 러시아도 그랬을 거고, 일본의 청년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모든 독립운동 영화는 일본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일본이 조선인의 민족 해방 투쟁에 감화돼 도덕적으로 회개한다는 식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처럼 옛날에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에 한반도나 대륙이나 경영하려는 거대한 구상을 하면서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했는데, 그런 생각들도 영화를 통해 좀 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위원은 지난 10월17일엔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유튜브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는 (협의가) 잘 안 된다”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했다.
이어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념이) 깊다”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아까 좀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소통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노인 비하’로 해석될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민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성명을 내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일천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 위원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 ‘노인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과거 신중치 못하게 표현했던 점에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의 과거 발언도 입길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성성에 대한 존중, 결혼과 출산의 주된 결정권자는 남자다. 저출산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특정 성별에 편향된 인식을 드러냈다. 2020년에는 당시 무소속 의원이었다가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이용호 의원에 대해서는 “공공의대 설립을 내걸고 당선된 분이다. 국민 건강에 대한 고민은 없었다”며 “남원지역 경제 살리기에 급급해 공공의대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라고 비판한 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판에 나섰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법무부 장관 시절 (검증 대상인 인사 후보자의) 학교폭력(학폭) 논란 등 인사 참사를 가져온 장본인이 지명한 인사들의 면모가 화려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민주당 공격에만 혈안이 돼 대신 막말해줄 망언 아바타를 찾은 것이냐”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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