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 교사가 원하는 교원 자격 통합방식은?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유보통합을 앞두고 난제 중 하나는 현재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유치원 교사로 이원화돼있는 교원 자격문제를 어떻게 통합하냐일 것이다. 이 문제는 지난 30여년간 유보통합을 어렵게만든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영유아교사협회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영유아교사를 대상으로 '유보통합 과정 교원 자격 통합방식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내년 6월부터는 교육부가 영유아를 위한 보육교육 업무를 관장한다. 교원자격통합 방식 논의가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교사 의견을 듣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목적은 정부가 논의한 교원 자격 통합 방식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의견을 변인에 따라 그대로 전달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2384명이 참여했으나 협회는 이중 1940건을 반영해 학력, 근무유형, 자격증 소지 여부, 유치원 경력, 교육공무원 여부에 따라 정리했다. 2384건 중 휴직, 대체교사, 특수교사, 보조교사 응답은 제외됐고, 근무유형 중 교육청이나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영유아를 직접 돌보지 않는 기관 종사자의 응답도 제외됐다.
조사에 반영된 1940명은 모두 현직 담임교사로 이중 75.36%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4년제 대학교 졸업, 대학원(석박사 수료), 사범대학교 졸업, 학점은행 학사 취득), 나머지 24.63%는 학사학위 미만(전문대.고졸, 학점은행 전문학사, 졸업예정자)이었다.
근무유형으로 봤을 때 어린이집 근무자는 46.18%였고 유치원 근무는 53.81%였다.
경력교사 통합 자격증 교육 대상 기준인 보육교사 1급자격증 또는 유치원 경력 3년 이상의 조건 중 1개를 충족하는 비율은 1441건으로 74.27%를 차지했으며, 2개 충족은 251건으로 12.93%였다. 나머지 248건은 아무것도 충족하지 않았다.
설문에 참여한 영유아교사 1940명 중 '만0~5세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은 483건으로 24.89%를 차지했고 반대는 1457건으로 75.1%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영유아교사들이 선호하는 통합자격증 방안은 '만0~2세 영아정교사-만3~5세 유아정교사' 형태로 1064명(54.84%)이 선택했으며, '만0~5세 영유아정교사' 형태가 364명(18.76%)으로 뒤를 이었다.
통합자격증 양성방안으로는 '4년제 이상 영유아교육과로 통합'이 803명(41.39%)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문대 유지-4년제 및 대학원'은 472명으로 24.32%였다.
경력교사 통합 자격증 양성방안으로는 807명(41.59%)이 찬성방안 없음에 동의했고, 4년제대학이나 대학원 편입학이 31.75%(616명), 특별교원 양성기관 운영이 26.64%(517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말한 '보육교사 1급 자격증 혹은 유치원 경력 3년 이상'의 경력교사 통합자격증 교육대상 기준에 대해선 57.62%(1118명)가 찬성, 28.04%(544명)가 반대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14.32%(278명)였다.
영유아교사협회는 "교사가 선호한 자격증 통합 방안은 정부에서 유력하다고 논의한 A안(만0-5세 영유아정교사)보다 B안(만0-2세 영아정교사 / 만3-5세 유아정교사)의 방안이 54.84%로 더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조사결과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와 학사학위 미만자로 구분해 다시 분석했을 때 학사학위 이상의 교사는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에 대부분 반대했다(1183명) 학사학위 미만 교사는 총 478명이었는데 찬성 204명, 반대 274명으로 비슷했다.
유치원교사와 어린이집교사로 나눠본다면 어떨까. 유치원교사(1044명) 대부분은(1021명, 97.79%) 만0~5세 영유아통합자격증에 반대했다. 어린이집 교사는 896명이었는데 찬성 460명, 반대 436명으로 비슷했다. 유치원교사가 가장 선호하는 통합자격증 방안은 '만 0~2세 영아 정교사-만 3~5세 유아 정교사'로 1044명 중 787명이 찬성했고, 어린이집 교사는 896명 중에 350명이 '만0~5세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 방안에 찬성했다.
한편 영유아교사협회는 교원 자격 통합 방식에 따른 경력교사 교육 대상 범위가 보육교사 1급 자격증으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정부 논의에 따라 보육교사 1급 자격증 소지 여부에 따른 의견도 정리했다.
설문 응답 건수 중 보육교사 1급 자격증 소지자는 887명, 미소지는 1053명으로 나타났다. 보육교사 1급 자격증 미소지 1053건 중 988건이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였다. 자격증 소지 의견은 887건 중 찬성 418건, 반대 469건으로 나타났다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소지 여부로 나눴을 때 우선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1396명, 미소지는 544명이었으며 소지자 1396명 중 1270명이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치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길수록 영유아정교사 자격증 통합에 반대하는 비율이 컸는데 유치원 경력 3년 이상 1055명 중 1010명이 자격증 통합에 반대했으며 유치원 근무 경력이 없는경우 통합 자격증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682명 중 404명)
유치원교사를 다시 공립유치원 교사와 사립유치원교사로 나눠서도 분석했다. 1044명의 유치원 근무 유형 중 공립유치원은 876명, 사립유치원은 168명이었으며 공사립유치원 모두 영유아정교사 통합 자격증에 반대했다(98.4%, 94.64%). 선호하는 통합방안 역시 만0~2세 영아정교사-만3~5세 유아정교사 자격증이었다.
협회는 "해당 보고서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사 이상, 학사 이하 경력 등을 기준으로 나누어 의견을 요약했으나, 더욱 세부적으로 공통적인 특성을 가진 집단별 의견을 세분화하지 않은 한계점을 지닌다. 따라서, 자격증 통합에 있어 세부적인 교사들의 의견 조사가 필요하다"고 자평하며 "그러나 1940건의 교사 의견을 그대로 교육부에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유보통합 통합모델 시안이 나오기 전 교사의 의견을 나누고, 유보통합 방안에 교사의 의견이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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