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한동훈, 김건희 부속실 대변인 자임하나"

"윤, 특검 거부, 법 기본 원리에 반해"
"윤, '범죄 피의자 남편' 전락할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3.12.1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신귀혜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 서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하는 순간 대한민국 국가원수 자격을 포기하고 한낱 범죄 피의자의 남편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29일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보낸 서신에서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에게도 법이 적용돼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강조했던 '살아있는 권력 수사'가 그것"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과거 중국 위나라의 조조가 군령을 어긴 자신의 상투를 자른 고사를 언급하며 "봉건 군벌도 법을 집행하는 최소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이렇게 하거늘 윤석열·한동훈 정권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은 물론 코바나콘텐츠 관계자 국정농단 의혹과 명품백 수수 사건을 보고 전혀 수사도 안 하고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표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 사건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하는 것은 이해상충 방지, 기피·회피·제척 제도의 법 기본 원리에 반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하는 순간 대한민국 국가원수 자격을 포기하고 한낱 범죄 피의자의 남편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 70%가 찬성하는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총선을 겨냥한 악법이라고 주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니라 김 여사 부속실 대변인을 자임하는 것이라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이렇게 전당대회 내부사건을 가지고 8개월간 검찰력을 집중 투입해온 것의 10분의1이라도 김 여사 의혹 사건에 투입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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