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열광 '3마 패션'… 日 청년들도 홀렸다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2. 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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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마리떼·마르디 돌풍
온라인 기반의 패션 브랜드
Y2K패션 재해석해 2030열광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북적'
외국 팬덤 업고 해외 진출
유명 모델 계약해 인지도 높여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올해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급성장한 '3마' 브랜드가 패션업계 다크호크로 부상했다. 3마는 캐주얼 브랜드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를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기반을 다진 이들 브랜드는 국내외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마뗑킴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올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도 800억원대 매출이 유력하다. 이들 브랜드는 올해만 매출이 40~50%씩 성장했다. 내수 소비 위축을 감안하면 놀랍다는 평가다. 마뗑킴과 마르디 메크르디는 국내 20·30대 창업가가 일군 젊은 브랜드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프랑스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재유행에 성공시킨 사례다. 이들 브랜드의 인기는 세기말 Y2K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층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감각을 활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원활하게 소통하고 팬덤을 일으키는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팬덤에 자신감이 붙자 과감하게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온라인 기반 브랜드의 한계를 벗어났다.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바꾸는 동시에 여타 온라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효과를 냈다. 마뗑킴은 배우 공효진과,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배우 고윤정과 모델 계약을 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김고은을 모델로 세웠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에게 패션 아이콘과 브랜드를 일치시키는 전략을 쓴 것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떼킴과 마르디 메크르디는 국내 성장과 동시에 일본, 중국, 동남아 젊은 층에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K푸드, K팝, K뷰티 등 한국 문화에 익숙한 글로벌 젊은이들이 K패션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올해 중국 상하이, 항저우, 베이징, 홍콩에 매장을 연 마르디 메크르디는 내년 초 일본 도쿄 다이칸야마에 330㎡(약 10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 다이칸야마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서승완 마르디 메크르디 대표는 "국내 매장을 찾는 해외 고객이 워낙 많은 데다 일본 팝업스토어 반응이 좋아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 10억원대 매출을 내는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체의 90%에 이를 정도다.

마뗑킴은 내년 해외를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 '킴마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마뗑킴은 지난 10월 도쿄 파르코백화점에서 진행한 팝업스토어에서 현지 고객들이 오픈런을 하고 긴 입장 대기줄을 이루는 진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뗑킴은 일본 주요 백화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한편 대만,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각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국내에서 해당 브랜드를 독점 수입·운영하는 패션회사 레이어가 일본 진출과 운영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재부흥을 이끌어낸 레이어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프랑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본사와 일본 사업권을 두고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어 관계자는 "내년 초 협상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일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일본과 중국 등에서도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달 초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661㎡ 규모(약 200평)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빌라 드 마리떼'에도 외국인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매 고객 대부분이 일본, 중국, 태국, 대만 등 외국인이며 일평균 매출은 3000만원을 넘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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