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송년회…천정부지 치솟는 농산물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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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전국을 덮친 한파와 폭설이 촉발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연말 송년회 시즌에 수요가 급증하는 상추와 깻잎이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국내산 상추는 전주보다 92.4% 상승한 ㎏당 4508원, 깻잎은 81.6% 오른 1만52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들어 한파는 주춤해졌지만, 설 연휴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명절까지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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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입은 상추, 전주보다 2배↑
연말 모임 수요로 깻잎도 급등
농가 내년 설 앞두고 출하 늦춰
명절 때까지 오름세 지속할 듯
지난주 전국을 덮친 한파와 폭설이 촉발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연말 송년회 시즌에 수요가 급증하는 상추와 깻잎이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그 결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9일 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이 지수는 최근 3개월 만의 최고치인 197.17포인트를 기록했다. KAPI는 올 9월 27일 207.49포인트까지 오른 뒤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 14일부터 상승 전환했다.
테란에서 데이터를 집계하는 22개 작물 중 18개가 전주보다 도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큰 작물은 상추, 깻잎과 같은 시설 재배 엽채류였다. 국내산 상추는 전주보다 92.4% 상승한 ㎏당 4508원, 깻잎은 81.6% 오른 1만52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엽채류는 잎이 얇아 한파나 폭염의 영향을 곧장 받는다. 지난 20일부터 전국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자라는 속도가 더뎌졌고 냉해를 입은 작물도 늘어났다. 한 대형마트 채소 담당 바이어는 “각종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연시에는 외식업체에서 쌈채소 수요가 급증한다”며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 상추와 깻잎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상추 또한 정상품이 급감해 가격이 상승했다. 양상추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뷔페 등 외식업체에서 일 년 내내 사용하는 핵심 재료다. 주산지인 남부 지방마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결구율(속이 꽉 찬 정도)이 하락한 작물이 늘었다. 도매가격은 전주보다 16.9% 상승한 ㎏당 1849원이다.
파프리카도 전주 대비 39.8% 올라 ㎏당 5021원을 기록했다. 파프리카 역시 추위 때문에 성장이 늦어졌고 수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설 명절(2월 9~12일) 수요를 예상해 농가에서 출하를 늦추는 영향도 있다. 한 식자재 유통업체 관계자는 “파프리카는 잡채 재료로 쓰여 소비자들이 명절에 많이 찾는 작물”이라며 “겨울에는 착과부터 수확까지 6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대목인 설 무렵에 출하할 수 있도록 재배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철을 맞은 딸기와 감귤은 1년 전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9일 가락시장에서 딸기 2㎏(상등급)이 4만2363원에 거래됐다. 전년 같은 날(3만5475원)보다 19.4% 비싼 수준이다.
감귤 5㎏(특등급)은 2만8809원에 팔렸다. 작년(2만2617원)보다 27.3%, 지난주(2만3961원)보다 20.2% 올랐다. 올해 감귤 작황이 작년에 비해 부진한 가운데 제주 지역 폭설로 노지 감귤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번주 들어 한파는 주춤해졌지만, 설 연휴가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명절까지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철에는 노지보다 시설 재배 작물이 주로 출하되는데,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시설 재배 농가의 비용 부담이 커져 작년보다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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