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정치난타] 비(非)정치로 정치를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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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치의 계절이 오긴 온 것 같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은 긍정적인 정치적 사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은 보수의 분열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또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의 절대 다수를 '비정치인'으로 구성했는데 이것 역시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비정치인들이 나서면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의 정치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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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수락문' 상대방 비판 가득
비대위원도 비정치인이 절대 다수
과연 정치 바로세울수 있을지 궁금
진짜 정치의 계절이 오긴 온 것 같다. 온갖 일들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더니 27일에는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은 긍정적인 정치적 사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은 보수의 분열을 상징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주목받는다는 사실은 그리 손해 나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 출범이 신선한 충격일 수는 있지만 한동훈 위원장의 수락문을 보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락문의 상당 부분이 상대방 비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의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 특히 중도층은 상대방에 대한 비판이 주류를 이루는 수락문에 감동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일반 유권자들이 감동을 느끼는 경우는 상대에 대해 공격할 때가 아니라 처절하게 자기 반성을 할 때다.
여기서 지난 19대 총선 당시의 박근혜 비대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비대위는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보수가 바뀌어야 국가가 제대로 된다는 식의 접근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불러왔고 당의 상징 색깔마저 빨간색으로 바꿔 보수의 ‘레드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그러니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 위원장의 이런 수락문이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그것이 곧 국민에게 감동을 주거나 신선함과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의도 문법도 때로는 필요하다. 여의도 문법이 때로는 필요한 이유는 최소한 말이라도 여론을 충실히 따르려는 척이라도 하며 중도층에게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의 절대 다수를 ‘비정치인’으로 구성했는데 이것 역시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이 역시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가 ‘신뢰’를 주지 못했음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비정치인들이 나서면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의 정치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조리 문제가 있을 수는 있어도 이들의 경험과 경륜을 모조리 무시해서는 정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없다. 또 비정치인들은 자기 관리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 노인 폄하 발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신임 비대위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러면 정치 개혁은 고사하고 일단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
정치는 생각보다 고차원적인, 그래서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권력 게임이다. 이런 복잡함을 과연 비정치인들이 어느 정도 잘 이해하고 정치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가 정말 궁금하다. 정치 혐오는 순간적으로 유권자들의 공감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해법을 제공할 수는 없음을 생각해야 한다. 정치 혐오를 통해 정치를 고치려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접근이 아닌 것이다.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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