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라오스 최대 양계회사 일구는 것"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 2023. 12. 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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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대학생 봉사활동을 간 이재원 씨(35)는 현지 대학생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씨는 먼저 라오스에서 1년간 인턴 생활을 한 후 한국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농업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4월부터 보건교사로 활동 중인 한씨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것 또한 사람을 살리는 간호사의 일에 부합한다"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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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창업 성공한 '글로벌노마드' 청년들
라오스 봉사활동 간 이재원씨
결혼자금 투자해 닭농장 차려
"토지 넓고 싸 축산업 유망
2년내로 연매출 50억 목표"
대학서 간호학 전공 한지이씨
기피대상 '응급실' 경험쌓아
英간호사 자격 따 보건교사로
라오스에서 최대 규모 양계회사 CEO를 꿈꾸는 이재원 씨(왼쪽)와 영국에서 보건교사로 취업한 한지이 씨. 한국산업인력공단

12년 전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대학생 봉사활동을 간 이재원 씨(35)는 현지 대학생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해외에서 창업해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었던 그의 목적지는 라오스가 됐다. 4년 전 1억원을 들고 라오스로 떠난 이씨는 현재 수도 비엔티안에서 가장 큰 토종닭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던 한지이 씨는 현재 영국 보건교사로 학생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해외 경력을 쌓아 국제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꿈을 좇아 영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던 한씨는 영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정착에 성공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9일 발간한 수기집 '나는 세계로 출근합니다'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진취적으로 취업과 창업을 하며 기회를 찾는 청년들 사례를 소개했다. 이씨와 한씨 외에도 미국, 일본, 베트남, 캐나다 등 17개국에 진출한 청년 42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라오스에 정착한 이씨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라오스는 동남아 최빈국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을 많이 하지 않은 국가였다"며 "개인 역량을 발휘해 가능성 높은 사업을 준비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먼저 라오스에서 1년간 인턴 생활을 한 후 한국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농업을 공부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가 주목한 것은 양계업. 이씨는 "토지가 넓은 라오스에선 축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며 "축산업 중에서도 초기 비용이 적게 들고 빠르게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양계업이 적합하다는 분석하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창업 자금은 1억원. 라오스 진출 전 한국에서 10년간 모은 돈에 부모님에게서 지원받은 결혼 자금까지 사업에 '올인'했다. 이씨는 "처음엔 걱정이 많으셨던 부모님도 사업 계획을 들으신 후에는 응원해 주셨다"며 "젊은 나이에 하는 도전은 실패해도 의미가 있으니, 후회 없을 만큼 해보라는 말씀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2년 내로 연 매출 50억원, 직원 수 100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라는 이씨는 "현지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국 사람이 만든 올바른 라오스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영국 보건교사인 한씨는 고등학생 때 접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해외 의료봉사의 꿈을 키웠다. 간호학과에 진학한 그가 기피 1순위인 '대학병원 응급실'에 지원한 것도 해외 진출을 위한 경력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으로 떠난 한씨는 런던 동네 병원의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틈틈이 공부해 영국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4월부터 보건교사로 활동 중인 한씨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것 또한 사람을 살리는 간호사의 일에 부합한다"며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늘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 있는 게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런던에서 기반을 쌓은 후 의료인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봉사하러 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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